여행/2017 일본 히로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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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對話) 3 : 인생(人生)여행/2017 일본 히로시마 2017. 7. 23. 22:23
"M군, 10년 뒤 꿈이 뭐야?""지금 일하는 회사의 해외지사에서 새 판로를 뚫고 싶어."국제개발협력을 공부하려고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를 다녀온 적도 있다는 걸 보면, M군은 국제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S상은 과장된 말투로 M군에게 진심이냐고 놀렸지만, 나는 M군의 말이 방금 지어낸 빈말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사실 무엇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아요. 일본의 경우 인구감소로 최근 취업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한국의 경우 취업시장이 일본보다 훨씬 안 좋거든요.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반년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하지만 왜 열심히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주변에 먼저 취업한 친구들을 보면 야근에 시달리고 전혀 행복해 보이지가 않았거든요.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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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對話) 2 : 후쿠시마(福島)와 다케시마(竹島)여행/2017 일본 히로시마 2017. 7. 21. 03:06
#후쿠시마(福島)"K상 그거 아나? 어느 월드컵에서였던가, 한국인들이 플래카드에 '쓰나미 축하합니다(津波おめでとう)’라 쓴 거. 일본사람들 그 때 상처받았어."나도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아도 지나가는 뉴스로 잠깐 본 기억이 있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앞서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비중있는 뉴스가 아니어서 사실 자세한 내용은 몰라요."당황해서 중언부언했던 것 같다."그게 미디어의 문제야. 한국에서는 당연히 큰 뉴스가 아니었겠지. 그렇지만 (우리에 대한 악감정이) 이 정도인 건가 하고 생각했어. 미디어로 치자면 여기 언론에서도 아베 스캔들이 터지든 어떻든 미디어에서는 지지율이 높다고 보도하거든. 하지만 다들 일이 잘못 흘러 가고 있다는 걸 알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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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對話) 1 : 역사(歷史)여행/2017 일본 히로시마 2017. 7. 21. 01:14
"'아소(阿蘇)'의 '아', '쓰나미(津波)'의 '쓰'..."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8시를 조금 넘긴 늦은 저녁이었다."일본사람들은 모두 평화주의자야. 이런 정신력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구. 뭘하든 젊은 일본사람들은 반드시 지고 말 게 분명해. 안그래 M군?"S상의 기습적인 질문에 놀란듯, 잠시 M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머뭇머뭇 마지못해 대답한 M군은 이어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다. 요코하마 출신으로,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이후 유명 맥주업체에 입사하여 영업사원으로 일한지는 2년차라고 했다. 25세에 벌써 2년차의 경력이라니, 뭔가 뒤쳐진 기분이었다."문학부라 쓰고, 천재라 읽는다!"이어지는 S상의 농담. S상은 껄껄 웃고 M군은 머쓱해하는데, 농담이라기엔 재미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