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music
-
겨울밤 그 여름일상/music 2020. 2. 8. 18:55
비발디의 사계 3악장, 1악장 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비발디의 사계, 3악장. 한동안 3악장과 1악장을 번갈아 가며 들었다. 미술작품과 달리 음악은 악보만 남아 있으면 악기를 갖고 완전히 현재로서 감상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음악을 듣다보니, 음악이 생각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 곡이 이미 18세기에 작곡되었다는 게 신기했다. 음악을 듣다보면 3분여간 시간여행을 다녀오는 느낌이다. 덕분에 흘러 흘러 브람스의 음악까지 듣고 있는 중. Piano Man Billy Joel 아주 늦은 퇴근 후 할증이 붙는 택시를 타고 절두산 순교성지 근처를 지나치던 중 발견한 노래. 귀에 엄청 익은 노래인데 가수와 제목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중학교 시절 새벽 라디오를 즐겨 듣곤 했었는데, 지..
-
mise-en-scène일상/music 2020. 1. 1. 07:15
Keane // Somewhere Only We Know, Everybody's Changing,Fleetwood Mac // Men of the World,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Stand By Me,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자취방으로 옮겨온 뒤로 줄곧 스피커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소음 문제 때문에 사운드 빵빵한 고성능의 스피커를 찾았던 건 아니고, 노래도 들으면서 외국어 뉴스도 겸해서 듣기에 적당한 스피커를 찾았다. 보스(Bose) 스피커를 저울질하다가, 때마침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은 사이버먼데이에 마셜(Marshall)의 킬번(Kilburn)이라는 모델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했다. 물건을 받아본 게 크리스마스 직전이었으니..
-
Merry-Go-Round일상/music 2019. 12. 5. 23:55
Hi #아무런 예고도 없이 TF팀에 차출되어 며칠간 밤을 새며 일을 했다. 하루종일 문서작업을 하느라 키보드를 부여잡고 있다보니 목디스크가 도져 어깨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그저 내게 '주어졌기 때문에' 일을 했다. 예정에 없이 임원 한 명까지 이틀간 팀원처럼 밤을 샜는데, 이 사람이 자정을 넘길 즈음 주크박스—서정적인 중국가요 아니면 비트감 있는 한국 락이 섞여 있었다—를 틀었다. 일렉기타 사운드가 곁들여진 노래들이 싫지만은 않았는데, 그 중 음악검색까지 이끈 것이 서문탁의 이다. 뜯어보면 가사가 특색있는 것도 아니고, 약간은 J-pop스러운 감성도 느껴지지만 이처럼 사람을 잡아끄는 것을 보면 형언(形言)하기 어려운 매력이라는 것은 목소리에도 있나보다. 사실 일이 많아 힘든 건 문제 되지 ..
-
조금만 더 가까이일상/music 2019. 6. 18. 08:12
# Favorite Song 애송이의 사랑, A’ddio /양파 To heaven, 아시나요 /조성모 반복해서 듣는 요즘 노래가 질려서 예전 노래를 뒤진다. 마땅히 다시 반복해서 듣고 싶은 예전 노래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발견한 (조금은) 옛 곡들. 이 직전까지는 보아(BoA)—mp3가 대중화되기 전 앨범을 사서 들었던 몇 안 되는 가수—노래를 되감아 듣고 있었다. 여하간 앞의 두 사람은 가요에 눈뜨기 직전에 활동한 가수들이라 엄청 좋아했던 기억은 없는데, 오랜만에 찾아들으니 노래가 좋다. 가사도 똑같은 우리말인데 20여년 전—찾아보니 꼭 20년 전,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IMF로 불경기에 빠져있을 때다—의 표현법은 지금과는 또 사뭇 다르다. 말을 이해 못하겠는 건 아닌데, 요즘 노랫..
-
오늘도 참 긴—긴 하루네요일상/music 2019. 4. 5. 00:03
동생 같은 친구의 선택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형 같은 선배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기 바라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이내 제 마음이 너무 커져버린 나머지, 버거운 마음을 애써 여미며 귀에 익은 엘튼 존의 옛 노래를 듣습니다. There's a calm surrender to the rush of day,when the heat of the rolling wind can be turned away There's a time for everyoneif they only learnthat the twisting kaleidoscope moves us all in turn There's a rhyme and reason to the wild outdoors,when the heart of this s..
-
D'habitude일상/music 2018. 11. 1. 23:30
이문세 16집 『Between Us』 Favorite Track#5 멀리 걸어가#8 안달루시아 조금씩 무뎌지나 봐 계절이 바뀐 줄도 모르고 어느새 달라진 찬바람 아침 공기를 어색하게 끌어안고이렇게 변해왔나 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딘가 낯설게 보여 흐리게 보여멀리 걸어가 지금 여기에 모든 게 변해버린 여기에 다시 돌아가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이 그대로 있는 내 자리에조금씩 달라져 왔어 모두가 떠난 줄도 모르고 어느새 낯설어진 풍경에 시간은 계속 어색하게 흘러가고이렇게 변해가나 봐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딘가 낯설게 보여 흐리게 보여멀리 걸어와 지금 여기에 모든 게 변해버린 여기에 다시 돌아가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이 그대로 있는 나의 자리에멀리 걸어..
-
일상으로의 초대일상/music 2018. 5. 7. 02:13
난 내가 말할 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 좋아 내 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 믿을 것 같은 그런 진지한 얼굴 네가 날 볼때마다 난 내 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 네가 날 믿는 동안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날 이해하겠니 후...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이 노래가 없었다면 하마터면 오늘 하루 내 존재마저 잊어버릴 뻔했어.조금 고달픈 하루였지만,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휴일까지 반납하며 일한 날이었거든. 비가 개인 오후 멍하니 타이핑을 하다가, 며칠 시간이 주어진다면 빈둥대며 한가롭게 책 읽는 상상을 하기도 했어.어느 소설 속 주인공처럼 방갈로에 틀어박혀 책이나 읽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싶지만 녹초가 되어 마지막 열차를 타고 짐짝처럼 버스에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