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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셨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에서 이끌어 낸 하나님 너희 하나님이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날아다니는 것이나 걸어 다니는 것이나 헤엄쳐 다니는 것이나, 크기와 모양과 형상이 어떠하든지, 신상들을 새겨 만들지 마라.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마라. 나는 하나님 너희 하나님이며, 몹시도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그들의 죄를 자녀들에게 넘겨줄 뿐 아니라, 삼사 대 자손에 이르기까지 그 죄를 벌할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내가 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성실로 대한다.
하나님 너희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거나 실없이 농담을 하는 데 사용하지 마라. 나 하나님은, 그 이름을 경건하지 못한 일에 사용하는 것을 참지 않을 것이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육 일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일곱째 날은 하나님 너희 하나님의 안식일이다. 그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마라. 너희와 너희 아들딸, 너희 남종과 여종, 너희 집짐승, 심지어 너희 마음을 방문한 손님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육 일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안식일을 복되게 하고, 그날을 구별하여 거룩한 날로 삼은 것이다.
너희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하나님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도록 살 것이다.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너희 이웃에 대해 거짓말하지 마라.
너희 이웃의 집이나 그 아내,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를 탐내지 마라. 너희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너희 마음에 두지 마라.”
[출 20:1-17]
굽이 둘로 갈라지고 새김질을 하는 짐승은 어느 것이든 먹어도 된다.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거나,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하지 않는 짐승은 먹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낙타는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니 부정한 것이다. 오소리도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니 부정한 것이다. 토끼도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니 부정한 것이다. 돼지는 굽이 둘로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니 부정한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되며 그 주검을 만져서도 안된다. 그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레 11:3-8]
마음속으로 네 이웃을 미워하지 마라. 그에게 잘못이 있으면, 그것을 밝히 드러내라. 그러지 않으면, 너도 그 잘못의 공범자가 된다.
네 동족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거나 품지 마라.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나는 하나님이다.
[레 19:17-18]애니메이션 <이집트왕자>가 나온 것이 98년도의 일, 그러니까 23년된 영화다. 어릴 적 이 영화를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출애굽기를 읽는 동안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읽었다. 출애굽기와 관련해서 <이집트왕자>에 얼개가 충분히 다뤄지지만, 한 가지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신이 이집트 왕으로 하여금 고집을 부리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좀 더 상세히 얘기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고자, 신은 이집트왕이 자신의 명령을 고분고분하게 따르지 못하도록 '정해' 놓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집트가 맞이하는 파국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신에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레위기에는 나름 잘 알려진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율법, 그러니까 돼지를 먹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온다. 사실 돼지뿐만 아니라 육해공을 망라하고 멀리 해야 할 동물이 아주 상세히 서술돼 있다. 문화인류학에서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구절이 돼지를 사육하기 어려운 이 지역의 기후로 말미암아 실용적인 필요에 의해 다뤄진 구절이라는 해석이 있다. 레위기에는 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엄히 명령하는 규약으로 가득한데, 실제로 이들 규약에는 단지 상징적인 의미만을 지닌다고 하기에는 실용적인 성격을 지닌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피부병에 걸린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번제물을 어떻게 나눠먹을지, 희년은 몇 년을 주기로 정해야 할지 등등에 관한 부분은 어떤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이기도 하다. 내심 레위기에 레위지파에 대한 내용이 상술되겠거니 예상했었는데, 레위지파에 대한 내용은 후반부에 짤막하게 직접 언급되는 정도다. 다음으로 민수기와 신명기를 더 읽어보아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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