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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가운데 있던 어중이떠중이 무리가 탐욕을 품자, 이윽고 이스라엘 백성도 울며 불평을 터뜨렸다. “어째서 우리는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거지? 이집트에서는 오이와 수박, 부추와 양파와 마늘은 말할 것도 없고 생선까지 공짜로 먹었는데 말이야! 여기에는 맛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가 먹을 것이라고는 온통 만나, 만나, 만나뿐이다.”[민11:4-6]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데려오너라. 그의 안에는 하나님의 영이 있다! 그에게 네 손을 얹어라. 그를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를 후계자로 임명하여라. 네 권위를 그에게 념겨주어,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의 말에 순종하게 하여라. 그는 제사장 엘르아살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러면 제사장은 우림의 판결을 사용해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며 그에게 조언해 줄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곧 온 공동체의 출입을 지휘하게 될 것이다.” [민27:18-21]
하나님께서 호렙 산 불 가운데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던 날, 여러분은 아무 형상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점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타락하여 형상을 만드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조심하십시오. 남자의 형상이든 여자의 형상이든, 어슬렁거리는 짐승의 형상이든 날아다니는 새의 형상이든, 기어 다니는 뱀의 형상이든 물속 물고기의 형상이든, 아무것도 돌에 새기지 마십시오. 또 하늘로 눈을 들어, 해와 달과 별들, 곧 하늘의 온갖 천체를 보고 미혹되어서, 그것들을 경배하고 섬기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조심하십시오. 그것들은 도처에 있는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서 진열해 놓으신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용광로와 같은 이집트에서 건져 내셔서, 오늘 이처럼 그분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신4:15-20]
감추어진 것은 하나님 우리 하나님께서 책임지고 하실 일이지만, 드러난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신29:29]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명령하는 이 계명은 여러분에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여러분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계명이 높은 산 위에 있어, 누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그것을 가지고 내려와 여러분의 수준에 맞게 풀이해 주어야, 여러분이 그 계명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그 계명이 바다 건너편에 있어, 누가 바다를 건너가서 그것을 가져다가 설명해 주어야, 여러분이 그 계명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그 말씀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입 속 혀처럼 가까이, 가슴 속 심장처럼 가까이 있습니다. 그러니 바로 행하십시오!
내가 오늘 여러분을 위해 한 일을 보십시오.
내가 여러분 앞에
생명과 선,
죽음과 악을 두었습니다.[신30:11-15]이집트를 빠져나온 이스라엘 무리는 요단강을 앞두고 그 땅을 차지하던 왕들을 진멸해 나간다. 레위지파는 열두 지파 가운데 땅을 배정받지는 않지만, 제단을 보위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 받는다.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의심과 반목으로 말미암아 신의 분노를 산 모세는 요단 강 너머로 건너갈 수 없게 되었고, 느보 산 비스가 꼭대기에서 삶을 마무리한다. 이제 모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요단 강 너머로 이끌게 된다.
이원론 적인 이야기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믿음과 불신, 선과 악, 생명과 죽음. 중앙집권적인 형태를 갖춘 이집트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반면 열두 부족의 느슨한 연맹체와도 같은 이스라엘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어 오래된 인류학사를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 하다. 엑소더스 이후 오늘날의 이스라엘 자리에 이들이 정착하기까지 하나님의 보살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다보면, 유대인들이 그들 스스로가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궁금해진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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