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배경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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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일상/book 2022. 1. 30. 06:15
“요새는 와 그런지 그 생각이 문뜩문뜩 나누마요. 그때 나는 고라니 한 마리를 잡았는데 말입니다. 그기이 암놈이었소. 거참, 희한한 일이었소. 다음 날 고라니를 잡은 자리를 지나갔다 말입니다. 그랬는데 암놈 피가 흐른 자리에 수놈 한 마리가 나자빠져서 죽어 있더란 말입니다. 총 맞은 자리도 없고 멀쩡한 놈인데……. 그, 그기이 다, 허 참 그기이 다 음양의 이치 아니겄소?” —p. 39 그는 백성을 우중(愚衆)으로 보았었고 배우기를 잘못한 권력자들이 배부른 돼지라면 우매한 백성들은 배고픈 이리라 하였다. 체모 잃은 욕심, 권력을 휘두르며 권태로운 삶을 즐기려는 수탈자에게 우중들은 쓰기 좋은 도구요, 우중이 만일 깨쳤다고 보면 무지스런 파괴의 독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느 계기가 와서 이 상호간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