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 중국 甘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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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다시 한 번 실크로드를 기약하며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7. 2. 00:02
STORY 1. JOB란저우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최종면접까지 마친 기업으로부터 합격 연락을 받았다.공항에서의 앞선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된 탓에 탑승까지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합격연락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래도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취업결과를 전달할 시간 정도는 있었다.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간쑤성으로 넘어간 뒤에도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입사준비를 염두에 두면서도 간쑤성 구경에 빠져 있었다. 합격결과를 받아들고도 무덤덤했던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입사하게 될 기업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상대 역시 가장 가까운 친구들도 아닌 둔황에서 만난 H였다.사막에서 밤에 야영을 하는 동안 H에게 입사결과에 대한 얘기와 내 생각을 처음으로 말했다. 나는 이번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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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 고마운 마음(兰州, 甘肃)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7. 1. 01:30
쟈위관 남역에 ATM기가 없었기 때문에 란저우에 도착하기는 했어도 현금 부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수중에 있는 현금은 꼬박 14위안 뿐이었다. 그래도 란저우 서역은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에 ATM기 하나 정도는 있을 줄 알았건만, 출구로 나서는 내내 ATM기 비슷한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란저우 서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다시 한 번 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택시기사에게 내가 가고자 하는 숙소의 위치를 알려준 후, 14위안으로 커버가 되는 거리인지 물었다. 택시기사가 위치를 꼼꼼히 확인하더니 타라고 사인을 보냈다. 아슬아슬하게 14.8위안이 나왔는데 택시기사가 14위안만 받았다. 정말 고마웠다. 그러나 현금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더더욱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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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간쑤성이 준 마지막 선물(长城第一墩, 嘉峪关)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7. 1. 00:50
장성 제1돈에는 절벽 밑을 깎아 지하 전시실을 만들어 놨는데, 그 끝에는 밑이 투명한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보는 경치가 제법 괜찮다 베이다 강(北大河)이 물줄기는 뤄허(弱河)라는 간쑤성(내몽골 일부 포함)의 큰 강으로 흘러들어간다이 뤄허라는 강은 '내륙유역'이라고 해서 바다가 아닌 분지의 호수에서 끝을 맞이하는 이 지역의 젖줄이다 대충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장성 제1돈에 가겠냐고 기사 아저씨가 물었다. 이미 예정됐던 오후 4시를 약간 넘긴 시각이었다. 7시 10분 란저우행 급행열차를 타려면 적어도 6시에는 쟈위관 남역에 도착해야 한다는 게 내 계획이었다. 과연 두 시간 내에 만리장성 제1돈을 다 둘러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서, 짧은 중국어지만 아저씨한테 그게 가능하냐는 의미에서 “커이?(可以?)”하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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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짧은 소요(逍遙)(悬臂长城, 嘉峪关)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7. 1. 00:01
택시 안에서~ 정자가 삐딱해서 묘한 비대칭미가 있었다 50분여만에 주파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었던... 가욕관이라는 지명 자체가 만리장성의 일부를 뜻하는 만큼 가욕관에 있는 유적들은 하나하나가 만리장성과 관련돼 있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 보수공사가 이뤄진 반들반들한 성곽이다 사이 좋은 정자 한 쌍 스산한 산의 빛깔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싶을 만큼 베이지톤의 성곽이 두드러진다 저 망루가 나의 목표지점!! 쟈위관 역에서 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관성을 나오니 주차장 앞으로 택시가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흥정하기를 포기하고 나름 괜찮은 인상(?)을 가진 아저씨한테로 가 택시비 합의를 봤다. 곧장 현벽 장성을 갔는데, 4시까지 대기하고 있을 테니 차로 되돌아 오라고 택시 아저씨가 말했다. 도착한 시각이 3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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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東에는 산해관 西에는 가욕관(嘉峪关关城, 嘉峪关)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30. 00:21
공원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반긴 어느 장군의 동상 만리장성의 동쪽 끝을 산해관(샨하이관), 서쪽 끝을 가욕관(쟈위관)이라 한다쟈위관은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관성(关城)이란 쉽게 말해 방어를 위한 성벽(요새)다 성관 어디를 가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구가 「천하웅관(天下雄關)」이다.산해관을 상징하는 문구가 「천하관(天下關)」인데, 여기에 웅장하다는 의미의 '웅(雄)'자가 덧붙었으니 그 전략적 중요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입구를 통과하면 양 옆으로 거대한 동판화가 펼쳐진다하서주랑(河西走廊), 즉 황하의 서쪽 북서~동남 방면(오늘날 간쑤성이 위치한 실크로드의 요충지)에서 일어난 일련의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다 그 다음날은 매우 이른 시각에 시작되었다. 이날은 가욕관 또는 중국어로는 쟈위관(jiāy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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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 별 아래 걸터앉아(塔克拉玛干沙漠, 敦煌)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9. 01:06
지금까지도 이날의 미스터리는 사사건건 기록으로 남기기 좋아하는 내가 이날 밤만큼은 아무런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오후 7시쯤에 야영지에 도착해 또다른 산등성이에서 사막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때까지만 해도 중국친구 4인방은 우리와는 약간 동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찍는 데 몰두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쉬는 기분으로 산등성이에 올라앉아 부드러운 석양빛을 쬐었다모래가 지닌 뜨거운 열기는 벌써 미지근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오전에 막고굴을 둘러보기에 앞서 H와 결정했던 사항 가운데, 밤이 되면 사막에서 야영하는 것이 있었다. 우리는 밍샤산과 월아천을 둘러보고, 몸 구석구석에 들러붙은 모래를 씻어낼 겨를도 없이, 인근의 좀 더 깊은 사막으로 이동했다. 거기에는 흰 색 텐트 수십개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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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 모래는 우는데 달은 그윽하고(鸣沙山&月牙泉, 敦煌)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8. 16:07
위화감이 들 만큼 갑작스레 등장한 거대한 사막 광장을 지나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낙타 행렬이다 낙타가 무지 많다...월아천 코스를 바로 가기에는 관광이 싱겁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낙타 투어를 하는 것 같다 낙타 타고 출발~:) 현재 장시성(江西省)의 어느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편, 방학을 이용해 한중간 물류업에 몸담고 있다고 소개한 H. 여하간 우리는 아침을 대충 먹은 상태라 점심을 든든하게 먹을 필요가 있었다. 아침부터 막고굴 티켓을 못 얻을까봐 서두르느라 아침에는 초코파이로 대충 아침을 때웠다. (슈퍼에 가니 현지화된 한국과자들이 정말 많았다'~') 마침 사드 문제에 관해 물어보니, H가 요식업의 경우 타격이 제일 컸다고 하면서, 그래도 초코파이를 찍어내는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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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 실크로드의 정수(精髓), 모가오쿠!!(莫高窟, 敦煌)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8. 14:18
둔황이라는 도시가 처음 건설되었던 것이, 흉노족을 막기 위해 한 무제가 도시를 설립하기 시작한 기원전 111년 때의 일이다 그리고 리진쉬(李君修)라는 승려에 의해 막고굴의 첫 동굴이 만들어진 것이 서기 4세기경의 일이다막고굴은 500여개의 크고 작은 사찰들로 이루어져 있다전시관이 매우 잘 꾸며져 있어서, 중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어렵지 않은데 당나라 시기에 가장 많은 사찰들이 건립되었고, 수나라 또한 짧은 역사에 비해서는 사찰 건립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막고굴의 초입(다리 위에서..)이 황량한 흙바닥은 지도상에 강으로 표시된 곳인데 물은 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가로수가 유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인연은 뜻밖의 곳에서 나타난다. 야간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