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 중국 甘肅
-
간쑤성도 식후경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7. 20:13
너무 돌아다니느라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지만, 확실히 인도요리보다는 중국요리가 맛있었다. 특히 간쑤성의 특성상 무슬림이 많다 보니 양고기 요리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할랄'이라는 의미의 중국어 '淸眞' 표기를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양고기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워낙 양고기가 흔하다 보니 실컷 먹고 왔다. @ LÁNZHŌU도착 첫날 정닝루 시장에서 사온 야크유(왼쪽)와 열대과일(오른쪽). 과일 팩은 중국돈으로 20위안(약 3,000원 이상)이었는데, 중국 물가 치고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체리, 망고, 멜론, 수박, 게다가 용과(Dragon Fruit)까지 저 가격이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XIÀHÉ 라브랑 사원으로 향하기 전에 눈에 띄는 조그만 구멍 가게에서 간단히 ..
-
DAY 4 / 산이 곧 무지개, 무지개가 곧 산이었으니(七彩丹霞, 张掖)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4. 22:15
사전에 약속한 대로 이 다음에 향할 곳은 치차이 단샤(七彩丹霞)였다. 교통이 참 불편한 것이, 마티스와 치차이 단샤 모두 장예 근교에 자리잡은 관광지인데도 불구하고 마티스와 치차이 단샤를 잇는 도로가 없어서, 다시 장예로 되돌아간 후에 치차이 단샤로 가야 했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꾸 잠을 자두라고, 편히 있으라고 하기에, 경계심을 풀 수 없는 나는 졸리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어느 순간 곯아떨어졌다. 눈꺼풀이 내려앉기 전에 봤던 마지막 풍경이 편백나무 사이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풍경이었다. 하필이면 치차이 단샤를 보러 가는 날에 이런 험상궂은 날씨를 마주하다니. 날씨운을 탓하며 잠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간에 합승자가 있었는데, 합승자가 장예 시내에 내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눈을 떴다. 비는 그..
-
DAY 4 / 아찔한 절벽 위 사찰, 마티 사원(马蹄寺, 张掖)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4. 02:06
마티쓰 도착!!실제 석굴까지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마티쓰를 에워싼 설산간쑤성과 칭하이성의 경계는 치롄(祁连) 산맥이 뻗어 있는데 눈으로 뒤덮인 정상의 풍경이 볼 만하다 역시나 티벳 사원임을 알려주는 다르촉 저 멀리 다르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서서히 마티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간쑤성에는 크게 3대 석굴이 있는데,둔황의 막고굴, 장예의 마티쓰, 톈슈이의 마이지산 석굴이 그것이다워낙 둔황의 막고굴이 유명해서 그렇지 나머지 두 석굴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마티쓰의 석굴은 둔황 막고굴의 석굴과는 또 다른 느낌(상당히 어드벤쳐러스한...^^;;)이 있다나는 톈수이의 석굴은 가보지 못했는데, 란저우에서 만났던 싱가포르인 부부는 톈수이의 석굴도 적극 추천해주었다 다포 ..
-
DAY 4 / 세계 최대의 목조 와불상이 잠들다(大佛寺, 张掖)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22:30
빠른 열차를 이용하고 싶다면 란저우 서역(兰州西站)으로~ 웬만한 우리나라 역사(驛舍)보다 나은 것 같았다물론 역으로 진입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문제였지만... 깔끔한 플랫폼 전날 밤 열 시가 넘은 시각에 싱가포르에서 온 부부가 숙소에 왔다. 성이 '커우'인 부부였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각자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앞으로의 내 일정을 듣더니 절대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3일 동안 장예와 둔황을 다 둘러보는 게 가능하겠냐는 것이었다. 뭐..여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뜬금없이 싱가포르의 화교들도 중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 자신들처럼 중국을 즐겨 여행하는 싱가포르 화교는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기 오빠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틈만 나면 처제랑 한국에 간다고....
-
DAY 3 / 란저우의 앞마당, 바이타산(白塔山公园, 兰州)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21:41
란저우-류쟈샤를 오가는 버스는 남부터미널에 있다류쟈샤에서 출발한 버스가 내려준 장소는 정확히 터미널이 아니라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대로변이었다 중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단어 중의 하나가 '문명(文明)'이라는 말이다어딜 가도 문명이라는 표현을 쓴다중국정부가 기치로 내세우는 핵심가치인 것 같다 내가 묵은 신밧드(辛巴达) 유스호스텔이 위치한 곳은 왼편의 아파트 건물종종 경비원 아저씨한테 길이 막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숙소에 전화를 걸면 해결된다문제는 내 중국 유심카드에는 통화기능이 없기 때문에 매번 다른 사람을 통해 연락을 해야 했다 황하 강변에 위치한 수변 공원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이 옷을 벗어던지고 연못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돈을 썼다. 사치스럽게 뭘 먹은 것도 아..
-
DAY 3 / 숨겨진 보석, 빙링 사원(炳灵寺, 永靖县, 临夏)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11:27
린샤 시내버스 1번 종점에서 내린 뒤, 승합차량으로 다시 이동해야 했다 가까스로 롄화 선착장 도착보통 빙링사로 향하는 길은 류쟈샤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것을 권하는데,류쟈샤 선착장에서 출발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롄화 선착장은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맑지 않았다 승합 택시에서 함께 내린 커플은 뿌연 풍경을 보더니 아예 딴 곳으로 가버렸다 손님이라고는 나 하나 뿐인 한산한 선착장그래도 선착장 근처에 가판대가 몇 군데 있었는데,한 아주머니가 그늘에서 쉬라면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어느 무슬림 가족이 동행하기로 합의하고 보트에 탑승!! 이곳은 산이 다 이런 민둥산이다산 위에 우두커니 자라나고 있는 한 그루 나무가 인상적이어서 찰칵!! 그런가 하면 강변에는 물소 떼들이...그리고 잠시..
-
DAY 2 / 티베트인처럼 걷기(སྐོར་ར, 夏河)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02:55
여름철 대형 탕카―탱화의 일종―를 걸어두는 언덕배기 근처에 올라가면 라브랑 사원 일대를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좀 더 확대하면 앞서 타지의 안내를 받았던 사원의 중심지가 보인다 론리 플래닛에 따르면 티베트인, 무슬림, 한족 거주구역이 나뉘어 있던데,이에 따르면 여기는 티베트 거주지역이다(샤허는 티베트인의 거주비율이 가장 높다) 듬성듬성 잡목도 있지만 보다시피 민둥산에 에워싸인 작은 도시이다 좀처럼 눈여겨보지 않았던 서쪽 풍경 여기서는 아까부터 연방 뭔가를 태우는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언덕을 내려와서 코라를 순례하러 가는 길 다시 라브랑 사원이다. 코라(Kora; སྐོར་ར)라는 것은 물레바퀴 형태의 성물을 돌리며 걷는 일종의 순례길을 말하는데, 사원의 바깥 테두리를 따라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
DAY 2 / 해발 2,920m에서 초원을 만나다(桑科草原, 夏河)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01:30
택시에서 내렸을 때 보인 쌍커 초원의 풍경티베트 특유의 오방색깔 깃발이 펄럭인다 저 멀리 몽골의 게르(Ger; Yurt)처럼 생긴 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7~8월이 축제기간인 만큼 마을이 한창 단장 중이었다 티벳에 오면 으레 보이는 다르촉 또는 룽타(风马)라고도 하는 고깔 형태의 오색 깃발 쌍커초원에 왔는데 뭘 해야 하나 하다가 이 흰색 말을 타보기로 했다뒤에서 말을 몰아주신 아저씨티베트인들은 말투도 시원시원하고 인상이 좋았다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쌍커초원으로 향했다. 란저우 자체도 이미 고도가 굉장히 높은 지역인데, 쌍커 초원은 해발 3천 미터 정도이다 보니, 택시가 앞으로 향할 수록 고막이 아팠다. 사실 택시를 타고 초원을 간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초원의 어느 몇 번지에서 내려달라고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