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 중국 甘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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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작은 티벳, 그리고 라브랑 사원(拉卜楞寺, 夏河)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00:05
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크림슨색 의상의 티벳 승려들가끔씩 승복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 걸 보니, 기술의 손길이 이곳 마을 깊숙히 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코라(Kora)가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라브랑 사원이 멀지 않았다 라브랑 사원 담벼락을 따라 걷는 노승(老僧)들 내가 묵은 장소는 버스터미널에서 채 1분 거리도 되지 않는 라브랑스 유스 호스텔숙소 주인이 내가 한국인임을 대번에 알아보고는 오빠라고..;; 라브랑 사원으로 향하는 길에 길모퉁이 안쪽으로 눈에 띄지 않는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가게의 유일한 메뉴였는데, 새콜달콤한 게 은근히 맛있었다 알람을 맞춰 둔 대로 여섯시에 깼다. 대충 짐을 꾸린 뒤―최대한 짐을 간소하게 챙겨왔다―숙소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탔다. 30대 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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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중국의 첫인상, 정닝루 야시장과 중산교(正宁路夜市&中山桥, 兰州)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2. 21:39
비행기가 구름 아래로 나려왔을 즈음, 간쑤성 일대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해발 1,400m에 자리잡은 란저우이 땅에 이토록 산들이 빽빽히 자리잡고 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상하이를 경유해 란저우로 도착한 시각이 7시 30분 경. 여기도 여름인지라 저녁인데도 아직 하늘이 꽤 밝았다.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은 우중충했다. 인천발 상하이행 비행기가 연착되어 푸동 공항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녔던 걸 빼면, 오는 길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란저우 중촨 공항에 착륙할 즈음, 비행기 아래로 내려다 보였던 끝없는 누런 산들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한 보이는 산들은 컴퓨터로 그라데이션을 넣은 무생물 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끝없이 출렁이는 능선의 리듬을 눈으로 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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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간쑤(甘肃)가 좋다!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1. 00:18
여행을 다닐 수록 여행의 매력에 빠지는 건지, 그냥 간쑤성 자체가 매력 넘치는 곳인지, 지금껏 했던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여행이었다.첫 중국 여행, 그 중에서도 간쑤성을 택한 건 순전히 실크로드를 여행하고 싶다는 막연한 환상 때문이었다.물론 실크로드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시안이 자리한 산시성, 우루무치가 자리한 신장-위구르 자치구까지 들러야 하지만,6박 7일이라는 한정된 일정상 간쑤성에만 집중하기로 했고 이건 올바른 선택이었다.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을 통해 편견을 깰 수 있다는 점이다.사실 나는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이 없었다.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렇지만 친절한 사람들, 정돈된 공공시설, 찬란한 문화유산을 접하면서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방언을 쓰는 간쑤성 사람들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