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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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1900 展주제 있는 글/Arte。 2025. 1. 28. 10:53
예전에 「세기말 빈」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뭉뚱그려 동유럽 정도로 인식되는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전무했던 나에게, 이 책은 이들이 프랑스나 독일, 영국과 비견될 만한 걸출한 철학자와 과학자, 예술가를 배출한 나라라는 인식을 처음으로 심어주었다. 주위에 동유럽 여행간 이야기만 들었지 동유럽을 여행가본 일이 없는 나는, 처음 이 전시회 광고를 발견했을 때 막연한 궁금증이 일기도 했고, 당시에 책에서나 접했던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었다. 막상 전시실에 도착하자 예약제로 운영되었음에도 사람이 많아 관람하기에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기에 처음부터 작품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기보다는 눈대중으로 작품을 쭉 봤다가 눈에 띄었던 작품들을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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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주의와 기술혁신주제 있는 글/營 2025. 1. 13. 12:22
David Autor, économiste au MIT : « L’un des aspects les plus dommageables du trumpisme est l’isolationnisme »Le professeur au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explique, dans un entretien au « Monde », comment la concurrence chinoise au début des années 2000 a détruit des emplois industriels aux Etats-Unis et alimenté le vote pour Donald Trump.Propos recueillis par Marie CharrelPublié le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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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베이비부머주제 있는 글/<Portada> 2025. 1. 9. 00:57
Im Jahr 2024 mussten wir uns von einem lieb gewordenen Feindbild verabschieden: Der Boomer hat ausgedient. Schade eigentlich.Von Julia LorenzAktualisiert am 29. Dezember 2024, 6:45 UhrDieser Artikel ist Teil von ZEIT am Wochenende, Ausgabe 52/2024. 2024, 우리는 공공의 적에게 작별을 고해야 합니다. 애석하게도 베이비부머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Dies, liebe Leserinnen und Leser, ist ein Nachruf. Mit diesem Jahr verabschieden\ wir den so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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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Crowd)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4. 10. 30. 12:50
쓰레기가 어수선하게 널려 있는 흙바닥 위로 15명의 인물이 슬로모션으로 차례차례 입장한다. 청바지를 입은 사람, 하이힐을 신은 사람, 모자를 눌러쓴 사람,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 생김새도 인상도 서로 모두 다르다. 이들의 동작은 너무 느려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다가, 마치 터널 안에서 암적응을 하는 것처럼 점점 이들의 리듬 속에 흡수되어 간다. 어떤 이는 흡연을 하고, 어떤 이는 바닥에 쓰러지고, 어떤 이는 입을 맞춘다. 이들의 느린 동작은 어느 순간 튕겨나온 것처럼 발작적인 동작을 취한다. 하나의 동작이 완결되기도 전에 다른 동작이 시작되고, 서로의 교감은 완성도 미완성도 아닌 채로 남는다. 이 무언극에서 침묵을 가끔씩 깨뜨리는 외마디 비명은 무대 위에 올라선 15명의 군상이 빚어내는 마찰음이다.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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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에 관하여주제 있는 글/<Portada> 2024. 10. 29. 22:21
La peur du déclassement, moteur de l’ascension des populismesContrairement à ses concurrents « chute » ou « déchéance », le « déclassement » est un objet sociologique identifié dès les années 1960. Mais les passions que le mot suscite se déchaînent depuis une quinzaine d’années dans le débat public.Par Marion Dupont Publié le 02 octobre 2024 à 14h30계급 하락에 대한 두려움, 포퓰리즘 득세의 동력이 되다'추락' 또는 '타락'과 대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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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المتحـــف)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4. 10. 26. 10:21
우리나라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의 현대극을 관람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있었다. 예년처럼 SPAF 연극의 리스트를 살피다가 뒤늦게 눈에 들어온 작품, .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된 적 없는 아랍권에서 연극이 들어왔다는 점, 사형수와 형사간의 심리극을 그리고 있다는 점, 그러한 난해한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극을 예매하게 되었다. 연극에서 맨처음 나를 사로잡은 건 무대 위에서 카랑카랑하게 울려퍼지는 아랍어 대사였다. 미디어에서도 접하기 힘든 이들의 언어는, 마치 살면서 한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박자와 운율을 들은 것처럼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실험적인 도구들이었다. 삼각대 위의 카메라는 인물을 클로즈업하고 여러 각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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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安藤忠雄)주제 있는 글/築。 2024. 9. 4. 03:34
나에게 안도 타다오는 건축가이기 이전에 권투 선수로 각인되어 있는 인물이다. 고졸 출신의 권투 선수가 독학으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는 서사는 20대의 나에게 큰 감명이었고, 한동안 그의 건축물이 소개된 비싼 잡지(el croquis)를 구하려고 중고본을 기웃거리던 것이 기억난다. 하루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책하기 좋은 장소가 있다며, 엄마를 포함해 세 개의 티켓을 예매했다는 동생의 연락이 있었다. 바깥 활동이 께름칙한 여름의 초입이었지만, 운전도 전적으로 동생에게 맡겨 놓은 채 실려가다시피 나들이에 동행했다. 도착한 목적지에 지어진 건물들이 안도 타다오의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안도 타다오 스타일의 건물들은 볕을 받을 때 더욱 담백한 느낌이 든다. 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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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모먼트(Apartmoment)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4. 6. 28. 13:26
모처럼 연극을 봤다. 군대동기이기도 한 J는 예대를 나와 일찍이 공연계에 몸을 담고 있다. 하루는 그런 J의 소개로 연희동의 한 소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사건들로 업무를 하는 오후 내내 골머리를 앓고 기분마저 사나운 날이었다. 서둘러 퇴근했건만, 연희동행 버스를 코앞에서 간발의 차로 놓치고 택시를 한 대 잡았다. 사실 나는 국내에서 창작되는 연극을 본 적이 많지 않다. 아니,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 해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하는 연극조차도 해외 초청 연극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 것’이라면 덮어놓고 좋아하는 나의 고루한 악취미를 뉘우치게 된다. 이머시브 공연을 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