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있는 글
-
두 편의 헤다 가블러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5. 6. 15. 11:15
금요일 밤부터 꼬박 하루 하고도 반나절을 잠만 잤다. 저녁을 먹기 위해 잠깐 앉아 있던 걸 빼면 계속 누워만 있었던 셈이다. 사람의 몸은 신기해서, 이렇게 잠이 쏟아진 건 몸이 회복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였을 텐데, 그만큼 회복의 시간을 보낸 지금 머리는 오히려 더 무겁고 지끈거리기만 한다. 모든 것은 균형 잡힌 것이 가장 좋다. 지난 주 금요일, 지지난 주 금요일 서로 다른 두 편을 보았다. 종종 티비에서 뉴스 말미에 나오는 문화 뉴스를 보는 편인데—챙겨본다기보다는 자동적으로 흘러나오는 뉴스를 쭉 따라간다—라는 연극이 한창 상연중이라는 소식을 흘러나왔다.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라면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 전부고, 그마저도 기억이 바래 이 작가 또는 작품에 ..
-
표현의 자유, 표현의 방종주제 있는 글/<Portada> 2025. 2. 26. 11:38
Comment le « free speech » est devenu l’arme des conservateurs aux Etats-UnisPar Gilles Paris‘표현의 자유’는 미국에서 어떻게 보수의 무기가 되었는가? Depuis les années 1970, la Cour suprême défend une conception très large de la liberté d’expression, une jurisprudence qui permet aujourd’hui aux réseaux sociaux d’Elon Musk ou de Mark Zuckerberg de diffuser massivement des informations non vérifiées, ..
-
비엔나 1900 展주제 있는 글/Arte。 2025. 1. 28. 10:53
예전에 「세기말 빈」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뭉뚱그려 동유럽 정도로 인식되는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전무했던 나에게, 이 책은 이들이 프랑스나 독일, 영국과 비견될 만한 걸출한 철학자와 과학자, 예술가를 배출한 나라라는 인식을 처음으로 심어주었다. 주위에 동유럽 여행간 이야기만 들었지 동유럽을 여행가본 일이 없는 나는, 처음 이 전시회 광고를 발견했을 때 막연한 궁금증이 일기도 했고, 당시에 책에서나 접했던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었다. 막상 전시실에 도착하자 예약제로 운영되었음에도 사람이 많아 관람하기에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기에 처음부터 작품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기보다는 눈대중으로 작품을 쭉 봤다가 눈에 띄었던 작품들을 다시 한..
-
트럼프주의와 기술혁신주제 있는 글/營 2025. 1. 13. 12:22
David Autor, économiste au MIT : « L’un des aspects les plus dommageables du trumpisme est l’isolationnisme »Le professeur au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explique, dans un entretien au « Monde », comment la concurrence chinoise au début des années 2000 a détruit des emplois industriels aux Etats-Unis et alimenté le vote pour Donald Trump.Propos recueillis par Marie CharrelPublié le 26 ..
-
굿바이 베이비부머주제 있는 글/<Portada> 2025. 1. 9. 00:57
Im Jahr 2024 mussten wir uns von einem lieb gewordenen Feindbild verabschieden: Der Boomer hat ausgedient. Schade eigentlich.Von Julia LorenzAktualisiert am 29. Dezember 2024, 6:45 UhrDieser Artikel ist Teil von ZEIT am Wochenende, Ausgabe 52/2024. 2024, 우리는 공공의 적에게 작별을 고해야 합니다. 애석하게도 베이비부머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Dies, liebe Leserinnen und Leser, ist ein Nachruf. Mit diesem Jahr verabschieden\ wir den soge..
-
사람들(Crowd)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4. 10. 30. 12:50
쓰레기가 어수선하게 널려 있는 흙바닥 위로 15명의 인물이 슬로모션으로 차례차례 입장한다. 청바지를 입은 사람, 하이힐을 신은 사람, 모자를 눌러쓴 사람,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 생김새도 인상도 서로 모두 다르다. 이들의 동작은 너무 느려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다가, 마치 터널 안에서 암적응을 하는 것처럼 점점 이들의 리듬 속에 흡수되어 간다. 어떤 이는 흡연을 하고, 어떤 이는 바닥에 쓰러지고, 어떤 이는 입을 맞춘다. 이들의 느린 동작은 어느 순간 튕겨나온 것처럼 발작적인 동작을 취한다. 하나의 동작이 완결되기도 전에 다른 동작이 시작되고, 서로의 교감은 완성도 미완성도 아닌 채로 남는다. 이 무언극에서 침묵을 가끔씩 깨뜨리는 외마디 비명은 무대 위에 올라선 15명의 군상이 빚어내는 마찰음이다. 쓰..
-
포퓰리즘에 관하여주제 있는 글/<Portada> 2024. 10. 29. 22:21
La peur du déclassement, moteur de l’ascension des populismesContrairement à ses concurrents « chute » ou « déchéance », le « déclassement » est un objet sociologique identifié dès les années 1960. Mais les passions que le mot suscite se déchaînent depuis une quinzaine d’années dans le débat public.Par Marion Dupont Publié le 02 octobre 2024 à 14h30계급 하락에 대한 두려움, 포퓰리즘 득세의 동력이 되다'추락' 또는 '타락'과 대비되..
-
뮤지엄(المتحـــف)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4. 10. 26. 10:21
우리나라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의 현대극을 관람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있었다. 예년처럼 SPAF 연극의 리스트를 살피다가 뒤늦게 눈에 들어온 작품, .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된 적 없는 아랍권에서 연극이 들어왔다는 점, 사형수와 형사간의 심리극을 그리고 있다는 점, 그러한 난해한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극을 예매하게 되었다. 연극에서 맨처음 나를 사로잡은 건 무대 위에서 카랑카랑하게 울려퍼지는 아랍어 대사였다. 미디어에서도 접하기 힘든 이들의 언어는, 마치 살면서 한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박자와 운율을 들은 것처럼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실험적인 도구들이었다. 삼각대 위의 카메라는 인물을 클로즈업하고 여러 각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