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5 미국 북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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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세 개의 도시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9. 14. 18:52
후반부로 갈수록 포스팅 간격이 뜸해진 미국여행기..마지막으로 매듭은 지어야 할 것 같아 에필로그를 남긴다. 프롤로그에서 잠시 언급하긴 했지만, 10일째의 기록은 여행이 끝난 반 년도 더 되어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남긴 것이다. 아무래도 여행 마지막날이었던 10일째 밤에는 짐을 정리하느라 일지를 제대로 남길 수 없었다. 그래도 여행기를 새로 정리하다보니 여행의 잔상이 떠올라 기분이 유쾌해졌다. 당시의 쌀쌀했던 날씨도 떠올랐고...;;내가 돌아다녔던 세 도시에 관한 인상과 느낀 점은 여러 포스팅에 걸쳐 적어놓았다. 특히 10일째 포스팅에 많이 남겼던 것 같다. 글쎄... 운이 좋게도 나와 동생은 10박 11일간의 일정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살기 좋다고 손꼽히는 도시들만 들러본 것 같다. 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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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0/ 한밤중 쏘다니기(Sleepless in Seattle)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8. 29. 22:30
나는 내심 스타벅스에서 좀 쉬었다 컬럼비아 타워 전망대에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동생이 완강하게 반대했다. 마지막날이랍시고 이것저것 지출이 많기도 했고, 저녁 일곱 시쯤 됐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전망대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둘러볼 수 있는 건 다 둘러보자는 주의였지만, 이번엔 동생 의견을 따랐다. 대신 건축물 자체로 둘러볼 만하다는 공공도서관을 구경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에서 한참 쉰 뒤, 이번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다시 밤길을 걸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은 밤에 바깥활동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돌아다녔다;;; 낮이 짧아서 해가 떠있는 동안에만 구경다니는 것도 무리이기는 했지만.. 길을 따라 좀 내려가다가 워싱턴 컨벤션 센터를 가로지르니, 몇 블록 건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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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0/ 두 번째 캐피톨 힐(Capitol Hill Again)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8. 22. 20:57
프레몬트에서 캐피톨 힐로 가기 위해 가장 빠른 길을 검색하니, 웨스트 레이크 역 앞에서 환승하라는 정보가 떴다. 겸사겸사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다시 한 번 지나치게 됐는데, 잠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입구를 지키는 돼지 동상 근처에 서서 동상의 바로 뒷편에 위치한 연어 가게를 구경했다. 연어를 사는 사람은 없었어도 가게 앞에 사람들이 인파를 이루어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가게의 점원들이 힘찬 구호를 붙여가며 연어를 옮기고 손질하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잠시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기념품으로 머그컵을 하나 샀다. 여기는 언제 와도 사람들로 문전성시여서, 커피를 마시려고 해도 그냥 다른 카페를 이용했었는데, 마지막날인 만큼 일부러 들렀다. 간단히 용무를 마치고 다시 캐피톨 힐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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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0/ 프레몬트(Fremont, Seattle)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31. 00:51
10:30 AM 프레몬트(초콜릿 공장 견학)02:00 PM 캐피톨 힐07:00 PM 공공도서관 08:00 AM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 심상치 않았다. 여행 초반부터 고생깨나 시켰던 시애틀의 날씨였지만, 우중충한 날씨에 더 이상 개의치 않기로 했다. 우리는 마치 정해진 수순이라도 되는 양, 카페에 들어가 와플을 먹었다. 저번에 왔을 때 와플 양이 꽤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와플을 하나 주문해서 나눠먹었다. 카페를 나선 뒤에는 마치 또 다른 수순이라도 되는 양, 자연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침, 낮, 저녁, 밤 가리지 않고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지나쳤었는데, 매번 들를 때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골목이나 상점들이 보였다. 여행을 오면서 대강의 일정은 짰지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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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다시 미국으로!(Heading to Seattle)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5. 00:03
05:35 PM똑같은 암트랙(Amtrek)이었지만 탑승절차는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갈 때와는 약간 달랐다.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갈 때에는 탑승 전에 자리 배정을 미리 받고 뒤이어 곧바로 짐을 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국경을 넘는 열차다보니 우선 화물을 스캔하고 캐나다 출국심사원들의 심사를 받아야 했다. 동생과 나는 일행이었기 때문에 입국신고서를 한 장만 작성했는데,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심사원의 질문에 나는 ‘가족’이라고 대답하고, 동생은 ‘친구’라고 대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지만 큰 일 없이 넘어갔다. 굳이 꼬치꼬치 캐묻지 않아준 출국심사관에게 감사... 자리 배정을 받기 전 직원에게 배정해준 좌석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자리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열차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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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예일타운(Yaletown,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4. 13:57
14:00 PM밴쿠버는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다. 개스타운에서 예일타운까지는 열 블록이 좀 넘는 거리에 불과했는데, 문제는 구글맵에서 미리 확인해둔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했다. 날씨가 추워서 좀 헤매다가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한 번 택시를 이용했다. 예일타운은 밴쿠버에서도 부유한 동네라고 알고 있었다. 우리는 공공도서관을 한 블록 정도 지나서 내렸는데, 빨간 벽돌로 지어 올린 신식 건물들이 깔끔하게 들어선 곳이었다. 골목 양쪽으로는 빽빽하게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경관을 해쳐서 좀 아쉬웠다. 건물의 한 쪽은 도로에 바로 접해 있었고 반대편 쪽은 반층 정도의 높이 차이를 두고 출입구가 설치돼 있었다. 도로에 바로 접한 건물의 1층에는 옷가게나 갤러리 같은 상점들이 많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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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개스타운(Gastown,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3. 14:08
08:30 AM 개스타운02:00 PM 예일타운06:00 PM 미국행 열차 탑승 08:30 AM세 도시 가운데 밴쿠버가 가장 신도시 같다는 말은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차이나타운에 인접한 구도심 일부는 지금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시애틀에서 출국이 잡혀 있다보니 시애틀에서 관광할 수 있는 날을 하루 더 두었기 때문에, 저녁에는 다시 시애틀로 넘어가야 했다. 앰트랙 열차가 오후 5시 35분에 있었기 때문에, 숙소 아저씨에게 늦게 체크아웃을 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난감해 하는 눈치였다. 안방에 들어가서 아주머니와 상의하는 듯 하더니, 다시 말하길 가능하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폐를 끼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아예 기차역에 짐을 맡겨두고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날 여행을 마치는 것이 낫겠다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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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8/ 서스펜션 브릿지(Suspension Bridge,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0. 00:01
4:00 PM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캐필라노 공원(Capilano Park)까지 직행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없었기 때문에 다운타운에서 한 번 갈아타야 했다. 여전히 동전이 없는 상태라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는 것도 일이었는데, 다행히 버스정류장 맞은 편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수 있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다보니 동전을 거스르러 오는 관광객들도 한둘이 아닌 듯 했다. 동생이 지폐를 거슬러 줄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기도 전에 점원이 먼저 잔돈이 필요하냐고 물어왔다. 때마침 버스가 왔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시내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환승버스인 캐필라노 공원행 49번 버스는 기다린지 30분은 되어서야 나타났다.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