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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개스타운(Gastown,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3. 14:08
08:30 AM 개스타운
02:00 PM 예일타운
06:00 PM 미국행 열차 탑승
<개스타운의 증기시계, 세계에서 딱 두 대뿐인 증기시계인데,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시계라 한다>
08:30 AM
세 도시 가운데 밴쿠버가 가장 신도시 같다는 말은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차이나타운에 인접한 구도심 일부는 지금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시애틀에서 출국이 잡혀 있다보니 시애틀에서 관광할 수 있는 날을 하루 더 두었기 때문에, 저녁에는 다시 시애틀로 넘어가야 했다. 앰트랙 열차가 오후 5시 35분에 있었기 때문에, 숙소 아저씨에게 늦게 체크아웃을 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난감해 하는 눈치였다. 안방에 들어가서 아주머니와 상의하는 듯 하더니, 다시 말하길 가능하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폐를 끼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Pacific Station 근처, 역에 짐을 맡기고 개스타운을 향해 도보로 이동중~>
<개스타운 일대 진입,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증기시계가 있었는데 아담한 크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아예 기차역에 짐을 맡겨두고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날 여행을 마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기차역에서 짐을 맡겨둘 수 있는지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장거리 주행이 일반적인 앰트랙의 경우 화물을 미리 싣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미리 맡겨두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숙소에서 기차역으로 이르는 길은 멀지 않았지만, 짐이 무거웠기 때문에 택시를 탔다. 택시를 잡는 일도 쉽지 않았다. 택시가 있을 만한 호텔 주변 쪽으로 이동해도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택시를 간신히 타고 Pacific Station(밴쿠버의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가 오전 9시 반을 넘었던 것 같다. 다행히 한 사람당 6달러씩 지불하면 짐을 맡길 수 있었고, 열차가 출발하기 25분 전까지만 오면 짐을 수령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역사를 지키는 흑인 경관의 친절함 덕분에 역에서 개스타운(Gastown)에 이르는 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 으레 모든 도시들이 그렇듯 중앙역이 위치한 지역은 가장 먼저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한 곳이고, Pacific Station과 개스타운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울역과 명동 쯤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명동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아서 적절한 비교인지는 모르겠다.
<증기시계가 위치한 Water Street, 길을 따라 갤러리며 기념품점이며 여러 상점들이 위치해 있다>
<어느 갤러리에서, 돈만 많다면 책을 사거나 미술품을 수집하고 싶다>
문제는 Pacific Station에서 개스타운에 이르는 길이 좀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줄 알았더라면 걸어서 갈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얼굴과 목까지 문신투성이에 험상궂은 인상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냥 선입견이라 하더라도, 문닫힌 건물의 현관에 널브러져 있는 마약주사 바늘과 오줌인지 뭔지 모를 액체들이 채 마르지도 않은 길거리를 보며 식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와는 영 딴판인 거리의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어서 개스타운에 도착했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는 걸음을 재촉했다. 거리를 지나칠수록 주위의 풍경이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수선한 느낌이었고 개스타운의 상징인 증기시계에 거의 다 다다른 뒤에야 관광객들과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보여서 안심할 수 있었다. 중간에 잠시 카페를 들른 것을 빼고는 쉼 없이 걸었다. 증기시계는 지도로는 검색이 안 되서 좀 헤맸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머무른 카페로부터 딱 한 블록 거리에 있었다.
<개스타운에서 이동하던 중 발견한 밴쿠버 타워, 마침 안개도 가시고 올라가서 전망을 볼까 했지만 시간상 예일타운까지 들를 계획이었기 때문에 패스했다>
<개스타운으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삼거리, Water Street와 West Cordova Street가 합류하는 지점인데 스페인식 지명이 있다는 게 좀 신기하다>
<같은 장소에서, 확대해서 한 컷 찰칵!>
내 키의 세 배가 좀 안 되는 높이의 시계다보니 눈에 띄지 않을 법도 했다. 시계는 15분에 한 번씩 증기를 내뿜으며 연주를 했다. 증기시계의 각추형 머리에는 꼭짓점마다 총 다섯 개의 뚜껑이 있어서 뚜껑이 올라올 때마다 증기를 내뿜으며 서로다른 음을 연주했다. 수업이 끝나면 들리던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주변에는 그랜빌 아일랜드와는 또 다른 느낌의 갤러리들이 모여 있어서,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사들고 갈 수 있는 물건도 아니었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예일타운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찾던 중에,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 싱클레어 센터(Sinclair Center), 동생이 건물이 예쁘다며 엄청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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