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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 세계 최대의 목조 와불상이 잠들다(大佛寺, 张掖)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22:30
빠른 열차를 이용하고 싶다면 란저우 서역(兰州西站)으로~
웬만한 우리나라 역사(驛舍)보다 나은 것 같았다
물론 역으로 진입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문제였지만...
깔끔한 플랫폼
전날 밤 열 시가 넘은 시각에 싱가포르에서 온 부부가 숙소에 왔다. 성이 '커우'인 부부였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각자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앞으로의 내 일정을 듣더니 절대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3일 동안 장예와 둔황을 다 둘러보는 게 가능하겠냐는 것이었다. 뭐..여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뜬금없이 싱가포르의 화교들도 중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 자신들처럼 중국을 즐겨 여행하는 싱가포르 화교는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기 오빠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틈만 나면 처제랑 한국에 간다고...;;
기차 위 풍경 #1
기차 위 풍경 #2
기차 위 풍경 #3
기차 위 풍경 #4
기차 위 풍경 #5
기차 위 풍경 #6
여하간 이날은 란저우 서역에서 시작했다. 란저우 서역은 고속철도 전용으로 신설된 역인데, 역 앞이 한창 공사중이라 역으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역 앞에 광고하고 있는 조감도를 보니 앞으로 역 앞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설 모양이었다. 가까스로 역 안에 들어가니 규모가 으리으리 했는데, 시설도 굉장히 잘 되어 있었다. 매표부터 검표, 탑승까지 절차가 잘 갖춰져 있었다.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이 지역에 이런 수준의 교통편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장예(张掖) 시내
개인적으로 중국의 신호등 체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건 문제이지만...;;
다포 사원(大佛寺; 다포쓰) 가는 길~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대불전(大佛殿)이다
저 안에 거대한 와불상이 잠들어 있다
역시나 이곳에도 초가 한가득..
샛노란 현판이 인상적인 다포 사원의 입구!
고속철도도 웬만한 ktx보다도 더 빠르고 쾌적했다. 아무래도 개통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모든 시설이 새 느낌이 났다. 게다가 고속철도라는 게 도시간의 거리가 가까운 우리나라보다는 도시간의 거리가 멀고열차가 최대속도를 낼 수 있는 큰 국가들에서 효용이 높을 것이다. 덕분에 란저우로부터 상당한 거리에 있는 장예에 오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불전 입구에 달린 현판...무..상정각?!
색이 많이 바래긴 했지만 오래된 벽화도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부처와 제자들인 것 같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다른 단청
대불전 뒤는 예술청(艺术厅)이다
그리고 예술청의 뒤는 경적청(经籍厅)이라는 공간이다
또한 경적청 뒤에는 원래는 멋있는 스투파가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한창 수리중이었다
기와의 색깔을 달리 해서 장식을 멋있게 해 놓았다
장예에 도착한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짐을 보관하는 것이었다. 장예에서는 숙박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하룻동안 편히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짐은 따로 보관할 필요가 있었다. 원래는 장예 서역에 내리면서 역내에 짐을 보관할까 생각했지만, 다시 역에 들러야 할 생각을 하니 번거로울 것 같아 시내의 호텔에 맡기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목조 와불상
원래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다들 찍고 있길래 나도 찍었다'~';;
세계 최대의 '석조' 와불상은 미얀마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는 금탑전(金塔殿)
사원 내에는 다양한 불교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티베트어 또는 위구르어로 쓰여진 경전들도 많다
장예에서 가장 고급 호텔에 해당한다는 곳으로 무턱대고 향했다. 어쨌든 호텔이라는 곳이 여행객의 짐 정도는 맡아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단 짐 보관에 대한 의사소통부터가 쉽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호텔에서 영어가 전혀 안 통하니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상대가 한국어로 번역한 문장을 보여주는데 하나도 아귀가 맞지 않았다. 아마도 중국어랑 한국어랑 어순이 반대다 보니 뜻이 통하지 않는 문장으로 번역된 것 같았다. 가까스로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고 짐을 맡기기로 합의했다. 가장 유명한 호텔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인지 짐을 보관하는 데 따로 돈을 받아야 하는지 직원들간에 의견이 분분했다. 여자직원은 30위안, 남자 직원은 무료라고 했는데, 30위안은 아무래도 너무 비싸고 성의를 보여준 데 대해 20위안을 지불했다.
사원내 풍경 #1
사원내 풍경 #2
사원내 풍경 #3
사원내 풍경 #4
사원내 풍경 #5
한결 홀가분해진 차림으로 다포 사원에 향했다. 열차를 타고 오는 내내 걱정했던 게 날씨였는데, 란저우에서 우중충했던 날씨가 장예에 왔다고 달라지지는 않았다. 게다가 다포 사원에 위치한 스투파는 대대적인 공사중이었다. 결국 다포 사원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목조 와불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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