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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란저우의 앞마당, 바이타산(白塔山公园, 兰州)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6. 23. 21:41
란저우-류쟈샤를 오가는 버스는 남부터미널에 있다
류쟈샤에서 출발한 버스가 내려준 장소는 정확히 터미널이 아니라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대로변이었다
중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단어 중의 하나가 '문명(文明)'이라는 말이다
어딜 가도 문명이라는 표현을 쓴다
중국정부가 기치로 내세우는 핵심가치인 것 같다
내가 묵은 신밧드(辛巴达) 유스호스텔이 위치한 곳은 왼편의 아파트 건물
종종 경비원 아저씨한테 길이 막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숙소에 전화를 걸면 해결된다
문제는 내 중국 유심카드에는 통화기능이 없기 때문에 매번 다른 사람을 통해 연락을 해야 했다
황하 강변에 위치한 수변 공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이 옷을 벗어던지고 연못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돈을 썼다. 사치스럽게 뭘 먹은 것도 아니고 좋은 곳에 숙박한 것도 아닌데, 3일―도착일은 제외한다면 정확하게는 2일―동안 20만원 가까이 썼다. 걸어다니면서도 꼬박꼬박 가계부를 썼는데, 교통비에만 70퍼센트 이상을 썼다ㅠ
문제는 란저우행 버스에 몸을 싣기는 실었지만, 현금이 없었다. 중국의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는 매표소에서 직접 표를 구매하지 않고 탑승한 승객은, 출발 후에 한 명씩 돌아다니며 수금한다. 그런데 수중에 버스비에 필요한 23위안이 없었다. 급한대로 우리나라 지폐를 꺼냈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괜찮다며 안심시켰다.
중산교 끝에 보이는 중국은행
란저우는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도시는 아니지만 매우 큰 도시이다
바이타 산 입구!!
다시 한 번 황하를 바라보며...
중산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곧 란저우의 중심가다
화려한 단청과 화려한 서체
공원 안에서는 여러 명의 여성들이 무용을 하고 있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태극권은 아닌 것 같았다
결국은 란저우에 도착해서, 버스기사 아저씨가 나를 중국은행으로 안내해줬다. 국제카드가 통할 법한 큰 은행으로 데려가기 위해 먼 거리를 걷다 보니 귀찮은 기색이 엿보였다. 그런데 ATM기에 도착했을 때, 영어 서비스도 전혀 안 되고 단어도 우리나라 단어랑 영 달라서 정말 당황했다. 나도 체면이 있는데, 란저우에 와서 현금인출을 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더욱 당황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버스아저씨를 불러 현금인출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렇게 1000위안을 출금한 뒤 30위안을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건넸다. 23위안은 버스비, 7위안은 내게 친절을 베풀어준 아저씨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진땀을 빼고나니 시각은 이미 5시를 넘어갔는데, 장예로 기차를 타고 넘어가려던 원래의 계획은 물건너 간듯했고, 첫날 묵었던 란저우의 숙소―신밧드 유스호스텔―에 묵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박에 40위안밖에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위치가 훌륭한 숙소였다. 그런데 어찌나 택시가 잡히지 않던지, 결국은 하도 귀찮다 못해 바이두 지도로 빠른 길을 검색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
아마 저 멀리 보이는 민둥산이 란저우에서 가장 높은 란샨인 것 같다
바이타 산보다 더 높기 때문에 전망도 훨씬 넓다고 한다
청록색 기와의 금성사와 황하(란저우 西)
위에서 바라본 중산교
이역시 서체와 단청이 너무 특이해서 사진으로 남겼다
란저우는 곳곳이 공사판이다(란저우 東)
몇 년 뒤에 다시 오면 풍경이 크게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중국이 동서간 지역 격차가 큰데 서부의 도시가 이 정도니 중국의 경제성장이 실감되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부동산 버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과열양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란저우의 중심가로 눈을 돌려서...
사실 이날 한끼도 못 먹었다. (빙링사를 오가느라 끼니를 해결할 틈이 없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슈퍼마켓(超市)에서 초콜렛 머핀을 사두었지만 이게 식사가 될리 없었다. 당연히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게 순서인데, 좋은 노을 풍경을 놓치는 것이 아쉬워서 체력이 소모되더라도 바타이 산으로 향했다.
란저우에 오면 꼭 가는 곳이 바이타산이라고는 해도, 그 '꼭'이라는 게 내게 '꼭'이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못 가도 그만이라 생각했다. 그런 데다 사실은 바이타산보다는 란샨을 오르고 싶었다. 그런데 들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저곳에 자그마한 사찰이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원으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란저우 시민들이 배드민턴이나 탱고처럼 각종 운동이나 사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백탑사를 앞에 두고 황하가 시원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자리잡은 오각정(五角亭)
서서히 백탑사가 눈에 들어오고...
이 탑의 묘미는 바로 특이하게 생긴 밑둥이다'~'
탑 바로 앞에는 이처럼 초를 피우고 있다
다시 왼편으로 바라본 동란저우와 란샨 일대
란저우를 등진 방면으로는 크고 작은 옛 건물들이 남아 있었다
원래는 란저우에서 가장 높다는 란샨(蘭山)을 가보고 싶었다. 란샨에 오르면 바이타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일 뿐만 아니라, 란저우를 에워싸고 있고 끝없는 민둥산이 보인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타이산 역시 정말 멋졌다. 꼭대기에서 본 불탑도 그 모양이 특이해서 잊을 수 없다. 바타이산의 석탑은 멀리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꼭 스투파를 닮은 밑기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길강아지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시민
바로 강으로 불룩 튀어나온 저 건물에서 저녁을 먹었다
바이타산 공원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란저우를 비롯한 간쑤성은 문화적으로 매우 특색있는 곳이다
중국식 기와건물 사이로 뜬금없이 모스크가 솟아 있다
바타이산을 둘러본뒤 중천교 건너편으로 건너갔다. 바타이산이 위치한 황하 북편으로는 식당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산에서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우육면 가게를 찾았다. 68위안짜리 간단한 코스요리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 곁들여 나온 차도 맛을 보았다. 그길로 곧장 숙소로 돌아왔다. 그 때가 8시 반쯤이었다.
아까 무용을 하던 분들이 이번에는 남자들과 짝을 이뤄 춤을 추고 있었다
알고 보니 탱고춤이었다
낮에 들른 중산교
수변공원에서 이번에는 시민들이 어떤 노래에 맞춰 율동을 추고 있었다
저녁을 든든히 해결하고 숙소로 되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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