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뇰 드 올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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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일상/book 2020. 1. 28. 21:47
눈이 안 보여!! 세 마디 외침과 함께 본격적으로 플롯이 전개되는 이 책을, 처음에는 이거 좀비물인가? 하며 읽어나갔다. 도시와 나라 전체가 실명에 빠져드는 상황을 그려나가는 이 소설은 언뜻, 미드 를 연상시키기 때문. (에서는 ‘배설욕구’에 대한 부분이 비중 있게 그리고 적나라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다소 지저분(?)한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덮을 즈음에는, 불현듯 플라톤의 동굴 우화가 떠올랐다. 동굴 속 모닥불에 일렁이는 벽면 그림자가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는 속박된 사람들. 그들은 동굴 밖 참된 진리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른 채, 동굴 속 그것이 삶의 원래 모습인 양 삶을 살아간다. 만나기 쉽지 않은 포르투갈 소설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영문판이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