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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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일상/book 2023. 8. 31. 18:20
이 책은 반드시 죽음으로 이야기가 귀결되는 18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소설 속 죽음은 그 자체로 비참하고 극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상적인 것이기도 하다. 서사가 유려하거나 한 것은 아닌데, 등장인물들이 개성이 강하고 미시오네스 지방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서 상당히 몰입감을 느끼며 읽었다. 번역가의 열정이 느껴지기도 했던 책. 그는 깨달았다. 계속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과거의 흔적을 마지막까지 없애버리는 일은 피할 수도 없고 미룰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을. -p.155 죽음. 세월이 흘러가면서 사람들은 몇 년에 걸쳐, 혹은 몇 달, 몇 주, 며칠에 걸친 준비 끝에 어느 날엔가 우리 차례가 와 죽음의 문턱 앞에 서게 되는 것을 수없이 생각하곤 한다. 그것은 숙명적인 법칙이며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