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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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의 일기: 부지런함에 대하여Vᵉ arrondissement de Paris/Mars 2022. 3. 3. 22:09
# 늦잠을 자고 열한 시쯤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릴 겸 카페로 갔다. 연휴 기간이기는 하지만 부족한 공부는 해둬야 할 것 같아 논문을 읽다보니 오후 한 시를 훌쩍 넘겨 있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보르도 시내를 걸어보기로 했다. 어젯밤 갸혼 강변과 생 미셸 성당을 중심으로 둘러보기는 했지만 어두워서 낮에 보는 보르도의 풍경은 전혀 달랐다. 가장 먼저 보르도의 상징과도 같은 보르도 대성당(Cathédrale Saint-André de Bordeaux)을 둘러보았다. 11세기에 지어진 성당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웅장하고 정교한 건축물이다. 내부는 장식이 화려하다고 할 수 없지만, 직선으로 뻗은 두 개의 첨탑만으로도 인간의 힘이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생각해보게 한다. # 트램이 양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비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