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
-
인도양에서 본 세계사일상/book 2019. 11. 29. 00:44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출판사 에서 나온 신간인 줄 알았다. 표지에 실린 삽화나 겉면의 재질이 꼭 책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시선을 잡아끈 또 하나의 요인은 '인도양'이라는 키워드인데, 해양의 역사를 다루는 책은 더러 있지만 태평양, 대서양도 아닌 인도양을 다루는 책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저자 산지브 산얄은 역사도 아닌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고, 옥스퍼드에서 수학(修學)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현재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도양이라는 글로벌한 지역을 묶어내기에는 다소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겠다는 우려도 있었다. 어쨌든 이 진분홍 색깔의 책을 집어들고 구매를 결정하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다소 예상했던 대로 인도에 대해 자부심 섞인 저자의 관점..
-
인도사일상/book 2018. 9. 10. 22:58
카스트 제도가 언제 형성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리스 사람들의 기록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기원전 4세기보다 늦을 수는 없다. ···카스트 제도라는 독특한 사회제도가 인도에서 발달하게 된 것은 외부세계와의 활발한 교류를 방해하고 있는 지리적 폐쇄성에서도 기인하고 있다. 힌두교의 하부구조인 카스트 제도의 특징은 배타성에 있다. 후일 모슬렘을 비롯한 이민족의 지배 아래서 힌두교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로마 제국의 기독교 승리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다른 종교와의 타협을 철저히 거부함으로써 그들만의 독특한 제도를 강화해 나갔기 때문이다. 사실 카스트 제도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인도의 기본적인 종교관념인 윤회(輪廻)와 업(業) 사상이다. 개인의 구제는 자신의 카스트에 대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