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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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의 일기: 드랭과 위트릴로(A. Derain et M. Utrillo)Vᵉ arrondissement de Paris/Mai 2022. 5. 2. 17:29
# 몇 가지 희한한 일들이 연달아 있었다. 희한한 일이라기보다는 이곳에서 거의 홀로 지내는 편인데 유난히 사람들과 대화할 일이 많았던 오후였다고 해두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기숙사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외국인 학생이 머뭇머뭇하며 영어로 말할 줄 아냐며, 내게 혹시 세탁실이 어딘지 아느냐고 물었다. 수척한 얼굴이었는데 딱 내가 1월에 도착하고 얼마 안 되어 한동안 짓고 있던 표정이었다. 학교에서 이곳 생활에 관한 아주 기초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사교 행사가 있을 때만 분주히 안내자료를 보내오다보니, 이 학생은 세탁실이 기숙사가 아닌 학교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세탁을 하려면 옷바구니를 낑낑 들고 교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런 걸 학교 측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