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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九龍寺)까지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10. 01:37
내려오는 길에 다시 바라본 산등성이 소나무는 언제봐도 참 멋있다.여름철 골칫거리인 송화(松花)가 한창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J와 나는 정상에서 충분히 경치를 둘러 본 후, 구룡사 방면으로 따라내려 갔다. 이쪽 코스로는 계단이 더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입석사 코스보다는 더 힘이 들겠다 싶었다. 치악산은 2시 이후로는 입산금지인데, 한참 내려간 뒤에도―우리가 비로봉을 떠난 시각이 대략 12시쯤이었다―여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단풍나무는 활엽수니 올해 새로 잎을 틔우는 것일 텐데도, 새순의 색깔이 어른 잎사귀와 눈에 띄게 다르다이 좋은 날씨 속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새로운 잎을 밀어내고 있다는 말인가..사소한 발견이지만, 자연의 왕성(旺盛)함에 감탄했다 치악산 땅덩어리를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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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가 되지 못한 사나이일상/film 2017. 6. 6. 17:58
88분 영화 치고는 꽤 밀도 있게 전개된 영화였다. "그건 프로젝트잖아. 꿈이 아니라.(It's a project, not a dream)" 림(여자주인공)이 헤디(남자주인공)에게 건넨 말이다. 림이 헤디에게 꿈을 묻자, 언젠가 자신의 그림을 화집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헤디. '하늘을 날고 싶다든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이 꿈이지'하고 되받아치는 림. 아마도 '꿈'이라는 게 요원(遙遠)한 무언가가 아니라 현실에서 실제 이루어낼 수 있는 무언가―프로젝트―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망망대해나 무인(無人)의 황량한 초원에 홀로 서 있는 '헤디'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나는 당신에게 한 번도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어요!" 스물다섯 먹은 다 큰 어른이 엄마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외치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