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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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대장도(大長島)여행/2023 초여름 고군산군도와 관아골 2023. 6. 25. 20:06
이어서 내가 향한 곳은 대장봉이다. 나는 장자도에 차를 세우고 대장도로 들어갔다. 무녀도를 둘러볼 때부터 하늘에 짙은 구름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석양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런 날씨라면 오히려 필름 카메라를 들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름 카메라는 쨍하는 석양(빛이 과다한 사진)을 찍는 데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대장봉은 섬 한가운데 위치한 142m의 바위봉우리로 정상에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장자교를 떠나 대장도에 들어서면서 봉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볼 때 왼쪽으로는 구불길이라 하여 완만한 경사로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가파를 등산로가 있다. 으레 등산로가 그러하듯이 완만한 길은 체력을 비축하며 걸을 수 있는 대신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가파른 길은 빠르게 정상에 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