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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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습지 "모래벌(沙旨浦)" : 사막과 오아시스여행/2019 한여름 창녕 2019. 7. 19. 00:32
사지포(모래벌)는 눈앞에 길이 보여도 무엇이 맞는 길인지 알 수 없을 때 느끼는 두려움과, 그야말로 길 자체가 보이지 않아 느끼는 두려움 모두를 경험하게 한 곳이었다. 딱따구리가 먹잇감을 찾아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올 때의 적막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길의 오른편으로는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맹그로브숲만큼 열대림은 아니지만 활엽수들이 물가와 뒤섞여 자라나고 있었다. 어디선가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격렬하게 났는데, 꿩이 황망히 날아가는 그런 소리는 아니었고 네 발 달린 짐승이 내는 소리였던 것 같은데 어슴푸레한 윤곽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우포늪 가장자리를 따라 쭉 걸어본 결과 사지포를 둘러보는 것은 초행자로서는 대단히 고생스러운 일이다. 안내지도를 보아도 사지포의 끝지점이라 할 수 있는 가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