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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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 두 편 : 두꺼비와 어느 영웅일상/film 2020. 1. 24. 01:51
이라는 작은 규모의 영화제를 찾아 오랜만에 서울아트시네마에 들렀다. 이탈리아 영화를 보는 것 역시 참 오랜만인데,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는 이런 영화관의 존재가 감사하게 느껴진다. 이런 영화제 소식은 한국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일지라, 과연 관객석에는 이탈리아 사람들도 보였다. 이 이라는 영화는 2019년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거창한 제목에 큰 기대를 건 것일까 너무 피상적이고 아무런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뭐 하나 제대로 파고든 게 없는 영화였는데, 가장 거슬렸던 장면은 미국식 교육환경에서 자라난 피에르파올로(루카 전처의 아들)가 이탈리아어를 배우러 로마에 온 아일랜드 유학생 마리안느에게 다짜고짜 '이탈리아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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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일상/book 2020. 1. 15. 01:30
안타깝게도 어떤 면에서 보면 나는 그리 진득한 사람은 아니다. 특히 예술에 대한 관심사나 문학적 취향이 그러하다. 대체로 한번 책을 집어들면 심취하는 편이지만, 그렇다 해서 모든 글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뭐라 표현을 해야할지…) 유달리 문체가 마음에 드는 작가들이 있는데, 페르난두 페소아가 그러하고, 바로 이 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그러하다. (그런 감성을 전달받기 위해서는 물론 번역도 중요하다) 일전에 톨스토이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 『안나 카레리나』를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 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까닭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담고 있는 명징한 주제의식―변혁기의 19세기 러시아 사회에 대한 통렬한 문제의식과 인간 본성에 대해 예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