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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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책방과 근대건축물여행/2023 초여름 고군산군도와 관아골 2023. 7. 9. 05:03
카페를 나선 뒤에는 거의 바로 옆에 위치한 마리서사라는 책방을 들렀다. 이등변삼각형 꼴의 박공지붕이 정면으로 트인 책방은 이 일대 여느 가옥들과 마찬가지로 외벽에 일본식 격자 양식을 취하고 있지만, 새파란 지붕으로 인해 시골집의 풍경이 뒤섞인 듯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나는 시집들이 쭉 진열된 책방 한 켠에서 이성복 시인의 시집을 발견하곤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서가에 다시 내려놓고 밖으로 나섰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였다. 나는 월명동 중심에서 군산항 방면으로 나아가 군산근대사박물관이 있는 곳까지 쭉 나아갔다. 박물관 앞으로 조성된 광장에서는 행사 중인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더운 날씨로 인해 가로질러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군산근대미술관과 군산근대건축관을 차례차례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