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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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없는 세대일상/book 2021. 12. 15. 13:25
제목을 봤을 때는 현대적인 느낌이 들어서 2021년에 쓰인 소설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전후 독일에서 쓰인 소설이다. 볼프강 보르헤르트라는 작가도 전혀 몰랐던 작가였는데, 제목(Generation ohne Abschied)이 주는 독특한 인상 때문에 일단은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주 마음에 드는 글이었다. 26세라는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삶에 대한 깊은 관조가 묻어난다. 단연 보르헤르트의 글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으로는 전쟁에 관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 그 자신이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었었고, 자해로 인해 감옥에 수감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도의 내가 그의 글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때문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