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아메리카나
-
하이파 거리(شارع حيفا)일상/film 2020. 7. 22. 19:18
하이파(Haifa)는 이스라엘을 여행할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다. 레고 모양의 살구색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 그래서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아랍영화제에서 를 예매할 때, 가장 먼저 이스라엘 여행을 떠올렸다. 여하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대의 영화를 고르다보니 영화의 상세정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갔다. 아랍권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매우 진귀한 기회라 어떤 영화든 크게 상관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이라크 영화로 바그다드의 하이파 거리라는 곳에서 벌어졌던 2006년 이라크 내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동문제를 떠올려볼 때, 아랍영화제에 소개되는 영화들은 유쾌하고 밝은 영화보다 어둡고 비참한 영화가 많은 편이다. 이스라엘의 항구도시 하이파의 온..
-
퓰리처상 사진 展주제 있는 글/Arte。 2020. 7. 17. 02:38
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밤이 되면 소파에 앉아 심드렁하게 TV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본가에서 보내는 일요일 밤은 늘 무언가를 하기에 애매한 시간이다. 그런데 뉴스 막간에 쏠쏠한 문화소식이 실려 있다. 이번 주는 이 소개된다. 휴가를 낸 수요일 오후, 냉장고처럼 에어컨을 튼 파란 버스를 타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한다. 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이 세 번째라는데, 그러고 보면 내가 사진전을 본 적이 있기는 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 적이야 있었을 테지만, 아마 이 정도로 큰 규모로 열리는 전시회는 처음이다. 정류장에서 내려 냉면 한 사발을 비우고 난 뒤에야, 샹젤리제 풍으로 가지치기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따라 한가람 미술관으로 향한다. 한여름 반포대로의 가로수는 특히 근사하다.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