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셸리
-
삶은 다른 곳에일상/book 2021. 6. 28. 02:33
때때로 때에 알맞는 작품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읽기 전 접했던 밀란 쿤데라의 작품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전부인데, 그 책을 읽었던 스무살 무렵에는 밀란 쿤데라의 작품이 마냥 난해하기만 했다. 대단한 의미도 없는 내용들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거창한 허울 안에 욱여넣은 작품으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정도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봐도 처음 접한 밀란 쿤데라의 작품에 대해서 떠오르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런데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나 다시 마주한 밀란 쿤데라의 작품에서는 스무살 무렵에 느꼈던 위화감이나 어색함이 없다. 야로밀이라는 청년의 이야기를 쫓아가면서 나의 지난날들을 반추하는 게 어렵지가 않다. 달리 말해서 이제 와 보니 밀란 쿤데라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