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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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대사>를 덮으며일상/book 2020. 2. 26. 01:34
근래 읽은 책 중 페이지수가 상당한 책이기도 했고,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는 부피나 무게가 상당한 책이기도 해서, 가능한 빨리 읽어버리고 싶으면서도 다 읽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독일 근현대사나 유럽 역사에 관해서는 몇 권의 책을 읽기는 했었지만, 독일 근현대사를 이만큼 집중조명하는 책은 처음인데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근대 일본의 군국주의와 근대 한국의 내전과 분단이 연상되었는데, 이런 과거의 굴레를 모두 벗어던지고 지금의 통일독일을 일구어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방대한 책이다보니 몇 개의 작은 테마로 나눠 생각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A. 지리/환경 독일이라는 나라의 정체를 이해하기는 개인적으로 쉽지가 않다. 가장 먼저 이 책이 언급하는 것이 독일의 지리적 여건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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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대사 : 1871년 독일제국 수립부터 현재까지일상/book 2020. 2. 25. 14:50
Continued. 19세기 초 결국 ‘독일’이 된 영토는 1871년 수립된 독일제국과도 달랐고,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독일연방공화국과도 전혀 닮지 않았다. 19세기 대부분의 시기에 독일은 당대의 한 정치가가 말한 것처럼 “지리적 표현”에 불과했다. 독일은 국가 통일을 이룩한 유럽 강대국 중 막내였다.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이 나라의 지리적 조건이 통일의 길에서 자산이기보다 장애였던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이유 때문에 그리된 것이었다. 독일의 지형은 동일인들에게 나라 안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북부, 동부, 서부의 국경에서도 어떠한 물리적인 장벽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여행뿐 아니라 팽창과 침공도 쉽다는 것이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었다. 오직 남쪽으로만 산맥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