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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처음으로 성경 읽기일상/book 2021. 4. 5. 13:17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보이는 모든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무것도 없는 늪, 끝없이 깊은 공허,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하나님의 영은 물의 심연 위에 새처럼 내려앉으셨다.[1,1-2]
아브라함이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보였다. 아브라함은 그 양을 잡아다가 자기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아브라함이 그곳의 이름을 ‘여호와 이레(하나님께서 마련하신다)’라고 했다.[22,13-14]
야곱이 홀로 뒤에 남았는데, 어떤 사람이 그를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했다. 그 사람은 야곱을 이길 수 없음을 알고는, 일부러 야곱의 엉덩이뼈를 쳐서 탈골시켰다.
그 사람이 말했다. “아니다. 이제 네 이름은 더 이상 야곱이 아니다. 네가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겼으니, 이제부터 네 이름은 이스라엘(하나님과 씨름한 자)이다.”[32, 24-25,28]
조금 뜬금없지만 꾸준히 성경을 찾아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얼마나 꾸준히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하간 성경은 이전부터 한 번 읽어보려 했던 책이다. 서구의 문명—문학이나 예술, 철학—을 이해하는 데 성경을 모른다는 건 뭔가 노른자가 빠진 계란을 먹는 느낌이었다. 다만 나이가 들어서 ‘믿음’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바로 성경을 읽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군대에서 교회, 성당, 법당을 전전하며 손에 넣은 성경을 한 번 읽어보려고도 했지만, 빽빽한 글씨와 딱딱한 문체 때문에 도무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가 않았다. (그래서 종교 생활이라는 것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힌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여하간 성경에 나온 여러 서사들을 간추려서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이런저런 종교학 서적을 찾아보다가,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목회자인 유진 피터슨이 쓴 이 책은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쓰여졌다. 반대급부로 성경 원본에 목회자의 의역을 덧붙였다는 비판적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성경을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성경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냥 옛날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다. 벌써 포부는 성경을 읽은 뒤 사서삼경—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읽는 목표에까지 마음이 가 있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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