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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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탕트(Détente)일상/film 2019. 2. 24. 05:58
포스터만으로 단숨에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흑백영화를 볼 일이 흔치 않은데 올해 들어서만 알폰소 쿠아론의 에 이어 두 번째로 흑백영화를 보게 되었다. 모스크바, 바르샤바, 베를린, 파리를 넘나들며 냉전(콜드워) 속 사랑을 꿈꾸는 이들의 모습은 모니카 마론의 을 연상케 한다. 몇 차례 데탕트를 맞이하는 듯했던 이 둘의 관계는 그러나, 파리로 탈출했던 빅토르가 폴란드(동구권)로 복귀한 뒤 강제수용소에 수감되면서 그리 속시원한 결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예술은 정치와 타협할 수 없다는 신념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의 전통민요에 스탈린의 색채를 덧씌웠던 그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현실과의 타협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전이라는 조류(潮流) 앞에서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하도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