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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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일상/book 2022. 1. 27. 05:20
“기즉부(饑則附)하며, 포즉양(飽則颺)하며, 욱즉추(燠則趨)하며, 한즉기(寒則棄)는 인정통환야(人情通患也)라 하나 땅이야 어디 그런가? 사시장철 변함없이 하늘의 뜻과 사람의 심덕을 기다리고 있네.”—p. 178 “몽매한 백성이란 저승이든 이승이든 그 대가가 확실해야 움직이는 무리들이고 제 이익과 관계가 없으면 관여치 않는 꾀가 있는 놈들이오. 말하자면 그들에겐 지조가 없단 말이오. 존엄이 없단 말이오. 존엄이나 지조를 위해서 목숨을 거는 무리들은 아니란 말이오. ……상놈들한테 아첨하는 개 같은 양반 놈이나 자비를 베푸는 늑대 같은 양반 놈이나 그게 다 한 무리가 아니겠소? 그놈들은 또 제 목숨만 보전된다면 의관이고 족보고 다 싸질러서, 백정이라도 해먹을 놈들이지.” —p. 206 어느 해, 마을에는 가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