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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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المتحـــف)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4. 10. 26. 10:21
우리나라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의 현대극을 관람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있었다. 예년처럼 SPAF 연극의 리스트를 살피다가 뒤늦게 눈에 들어온 작품, .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된 적 없는 아랍권에서 연극이 들어왔다는 점, 사형수와 형사간의 심리극을 그리고 있다는 점, 그러한 난해한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극을 예매하게 되었다. 연극에서 맨처음 나를 사로잡은 건 무대 위에서 카랑카랑하게 울려퍼지는 아랍어 대사였다. 미디어에서도 접하기 힘든 이들의 언어는, 마치 살면서 한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박자와 운율을 들은 것처럼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실험적인 도구들이었다. 삼각대 위의 카메라는 인물을 클로즈업하고 여러 각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