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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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Der Zauberberg)-下일상/book 2020. 12. 17. 19:32
토마스 만의 은 다른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스위스의 한 요양시설에 묵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는 점이 어쩐지 그리 매력적으로 들리지는 않아서, 세 권의 책을 사둔지는 오래되었지만 선뜻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우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이다. 이런 장편 소설을 읽는 것은 오랜만인데, 어쩐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와 로베르트 무질의 를 뒤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와 모두 완간이 되지 않아 끝까지 잃지는 못했지만..) 에는 시간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동시대의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의 주어진 시간은 그 시간을 점유하는 존재와 공간에 따라서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는 토마스 만의 비유는 꼭 상대성 이론을 풀어서 설명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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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변신, 시골의사 外일상/book 2019. 9. 28. 23:06
프란츠 카프카의 글은 예전에 그림책으로 을 읽어본 것이 전부다. 이 앞에 조르주 바타유의 소설을 읽었다보니 가능하면 새로운 장르―키에르케고르를 주제로 한 책―를 읽으려다, 최근 프란츠 카프카와 관련된 연극 한 편을 예매해 둔 게 있어 미리 카프카의 글을 읽어두기로 했다. 또한 최근에 읽은 여러 책에서 유달리 프란츠 카프카에 대한 인용이 많았기 때문에 그의 글을 읽어두고 싶은 생각도 있던 차였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들, 참으로 독특하다. 법학을 배운 그의 이력이 큰 몫을 했겠지만 '법(法)'을 주제로 한다는 것부터 이색적이다. 관료조직으로서 법행정의 무사안일함, 요제프 K.라는 인물의 법에 대한 인식, 법해석 논쟁(문지기와 시골남자의 일화!!), 이러한 틀 안에서 개인의 일탈과 심리의 변화,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