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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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여행/2022 영국 런던 2023. 2. 19. 13:05
눈을 떴을 때 풍경은 퍽 바뀌어 있었다. 유백색 오스마니안 양식으로 가득한 파리에 머물던 내게 빈틈없이 늘어선 빅토리안 양식의 런던 주택가는 영 생경스러웠다. 파리의 베흐시 공원을 출발한 버스는 밤사이 칼레 근교에서 출입국 절차를 위해 한 차례 정차하고, 다음날 새벽이 되어 런던에 진입했다. 런던의 중심부에 가까워지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낮은 층의 건물들은 죄다 적갈색, 황갈색, 흑색 등 파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색깔을 하고 있었다. 잠결에 런던의 지도를 다시 한번 확인한 나는 구불구불한 템즈강을 따라 거대하게 퍼진 도시의 여러 구역을 보며, 동그란 달팽이 형태로 정렬된 파리의 지리와 전혀 다름에 잠시 걱정스러워졌다. 런던에 오기 전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사실 런던은 내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