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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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맛, 공간, 사람일상/book 2017. 8. 11. 07:10
표면적으로 볼 때 파리의 초기 레스토랑은 시민 계층의 여론이 형성된 카페와 비슷했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만나 토론하고 논쟁을 벌였다. 거기서는 모든 것이 교회나 궁정에서와는 달랐고, 엘리트들의 살롱과 아카데미, 또는 교양 있는 계층의 사교 모임과도 달랐다. 자기가 마실 음료나 음식 값만 지불할 수 있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었고,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었다. 카페 안에는 신문들이 구비돼 있었고, 신문은 별다른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공급했다. 토론에 개입해 논쟁을 끝내고, 지시를 내리는 권위자는 없었다. 분쟁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이성이 승리하고 결론이 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그러나 레스토랑은 카페와는 다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토론하려고 레스토랑에 가지는 않는다. 신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