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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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의 선율에 맞춰일상/film 2020. 6. 4. 22:35
어제는 34개 트랙에 달하는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의 OST 앨범을 방에 무작정 틀어놓았다. 그리고 볼륨도 줄이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뮤지컬 영화 에 흘러나오는 OST 곡들이다. 주인공들이 무도회장에서 불렀던 노래, 역 대합실에서 불렀던 노래, 보석상에서 불렀던 노래, 부둣가에서 불렀던 노래, 성당 앞에서 울려퍼진 노래, 주유소에서 재회한 옛 연인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가며, 소리를 통해 영화 속 장면들을 되겼다. 한동안 누벨바그의 흑백 영화만 보다가 총천연색의 뮤지컬 영화를 보니 산뜻한 기분이 든다. 코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의 작품 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꺄트린 드뇌브(Catherine Deneuve)의 노련한 연기를 떠올리면서, 젊은 시절의 풋풋한 그녀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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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발렌타인일상/film 2018. 9. 29. 00:11
전부터 보려고 벼르고 별렀던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길래 밥먹는 시간까지 제껴가며 영화관에 갔으나... 영화가 기대했던 만큼 좋지는 않았다=_= 아무래도 똑같은 주연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던 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까. 물론 현실을 제쳐두고 사랑을 찾아나서는 와 달리, 낭만으로 시작한 연애가 결혼생활이라는 현실의 틀에 갇혀가는 과정을 담은 이 각각의 두 영화는 스토리의 초점이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낭만과 현실의 경계에서 중심을 바로잡지 못하는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자연스럽고 개성 넘치는 두 배우는 매력적이었지만, 연인들이 현실적으로 겪게 되는 갈등보다는 그저 달달하고 설렘이 가득한 로맨스 영화 한 편을 원해서 아쉬움이 남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