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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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Der Zauberberg)-中일상/book 2020. 12. 12. 00:08
모순덩어리인 두 가치관의 충돌. 역사의 진보와 이성의 힘을 믿지만 바로 그 합리주의에 대한 맹신에 빠진 ‘교육자 세템브리니’. 영원하고 초자연적인 절대적 세계를 염원하지만 이러한 목표에 이르기 위해 악(惡)을 수단으로 삼는 것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는 ‘사제 나프타’. 인간의 오만과 종교의 방종. 살(肉)로 된 삶과 피(血)로 된 죽음. 전진하는 시간과 반동(反動)하는 영원. 형식과 로고스. 자유와 금욕. 낙관하는 인간과 준엄한 신의 심판. 인간의 해방을 가져온 르네상스, 욕구를 철창에 가둔 중세의 스콜라주의. 각양각색의 빛과 모두를 집어삼키는 어둠. 눈을 멀게 하는 빛과 마음의 고요를 가져오는 어둠. 주저하는 인간과 신의 은총. 죄와 처벌. 이성과 감성. 애국주의에 눈 먼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에 경도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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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일상/book 2020. 11. 28. 13:02
영미권 문화는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접하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는 다른 문화권에 관한 글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대륙유럽—그 가운데에서도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에 관심이 많고, 접하기 쉽지는 않지만 중동 문화에도 관심이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를 여행했던 것도 조금이라도 덜 알려진 이들 지역들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동국가들은 전쟁과 치안, 이란의 경우 국제적인 제재 조치로 인해 여행에 여러 제약이 따른다) 중동과 이슬람, 아랍 각각의 개념에 대해 한 번 소개한 적은 있지만(유진 로건의 ) 어쨌든 쉽게 혼용되어 쓰이기 쉬운 이 지리적 공간, 종교 공동체, 문화권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또 하나 더 있다. ‘-포비아(-phobia)’. 다른 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