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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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 체르마트(Zermatt) 시내 이곳저곳,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0. 20. 00:15
일찌감치 시내에 내려와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신 엄마와 동생이 부러웠을 만큼 하이킹 후 체력이 달리는 상황. 저녁까지 시간이 꽤 남은 상태여서 동생과 시내에 나가 기념품을 좀 사기로 했다. 9일 일정에서 어느 덧 두 번째 도시에 이른 만큼 슬슬 기념품을 챙겨야겠다 싶었는데, 회사 동료들에게 줄 간단한 기념품과 무엇보다 치즈를 사갈 생각이었다. 치즈를 부탁한 사람(quelqu'un)이 있어서 여행하는 동안 거리에 치즈가게(fromagerie)가 있는지 둘러보았지만, 치즈를 활용한 요리는 많은데도 정작 치즈가게는 보이지 않았다. 정육점(boucherie)에서 치즈를 취급하나 진열장을 들여다봐도 치즈는 거의 없었다. 물론!! 베른이나 툰의 재래시장에 갔을 때 내가 찾던 치즈—정말 통으로 돼서 필요한 만큼 썰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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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 로텐보덴(Rotenboden)과 리펠베르그(Riffelberg)를 거쳐, 야생화의 향연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0. 19. 00:01
아름다운 몬테로사를 등 뒤로 하고 이제는 마테호른을 마주보며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뻗어나온 경사면을 걸어내려간다. 그러니까 고르너그라트를 기점으로 동쪽에 자리잡은 몬테로사와 동생처럼 어울리고 있는 리스캄(Lyskamm)에서부터 서쪽에 자리잡은 마테호른을 향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한참 걸어가다 뒤돌아 보면 언덕 너머로 몬테로사가 고개를 빠꼼히 내밀었다 사라지는 풍경이 반복된다. 혹성을 여러 개 이어붙인 뒤 새하얀 눈가루를 얹은 듯한 몬테로사의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원래는 로텐보덴(Rotenboden)도 올라가볼 생각이었지만, 마침 봉우리를 잇는 곤돌라가 수리중이어서 그냥 지나치고 곧장 리펠베르그(Riffelberg)로 향했다. 크고작은 호수를 지나치고 비탈에 난 오솔길을 따라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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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마테호른이 바라다보이는 곳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0. 18. 22:00
체르마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다섯 시경. 체르마트의 도시 분위기는 그린델발트의 그것과 확실히 다르다. 우선 도시의 규모가 아담하고 길도 협소하다. 화석연료 사용이 금지된 지역인 만큼, 인도의 릭샤를 닮은 소형 전기차―물론 끈질기게 흥정하고 난폭하게 운전하는 릭샤와 결코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다;;―가 운행한다. 게다가 마차도 다닌다. 사람들도 관광객 느낌이라기보다는 등산객 느낌이 난다. 우리의 숙소는 비스파(Vispa) 강 바로 옆에 위치한 빌라로, 원래 예약해둔 호텔에서 별도 건물에 따로 운영하고 있는 아파트 형태의 숙소였다. 마테호른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있다고 직원이 설명해 주어서 기대가 컸는데, 과연 마테호른 봉우리가 떡하니 보이는 위치이기는 했으나..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