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
LA에서 생긴 일일상/film 2019. 10. 13. 01:59
4분기(?)에 접어든 올 한 해를 되돌아 보면, 목표를 이룬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일과 공부—프랑스어 공부와 재무공부—를 병행하면서 만성적으로 번아웃 상태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스위스 여행을 다녀온 8월말을 기점으로 작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간에 '좋아하는 것'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겠다는 것이었다. 구차한 변명 같지만, 목표를 이룬다는 것이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의 관성(慣性)에 치여 더욱 어려워지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내게 가당치도 않았던 목표를 갈망했던 것은 아닌지, 왜 나는 이토록 어리석은지 두개골이 깨지도록 자기반성을 했지만 결국 뾰족한 답은 구하지 못했다. 다만 그간 내게 거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독서와 영화감상—특히 독서—을 한 해 ..
-
Nothing But일상/film 2019. 9. 22. 00:12
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이런 광기(狂氣) 어린 역할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실화에 기반해 만들어진 영화인데, 마지막에 영화가 끝나고 자막에서 메시지가 뜬다. 미국에서 50대 이하의 사망원인 1위는 약물중독이라고.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잦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약물이 이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삶도 아닌, 죽음도 아닌... 티모시 샬라메 못지 않게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스티브 카렐. 그는 모든 의학적, 심리적 치료법을 동원해 아들을 약물로부터 구해내려 하지만, 어떤 이성도 논리도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약물의 세계였으니. 중독성을 동반하지 않는 향정신성 물질도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결코' 헤어나올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