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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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1337~1453)일상/book 2021. 12. 20. 14:06
1. 민족(民族) 백년 전쟁은 그 이름과 달리, 정확히는 100년 하고도 20년 가까이 더 이어진 전쟁이다. 또한 크레시 전투와 아쟁쿠르 전투가 이뤄질 때까지만 해도 당시의 크고작은 전투들이 후일 백년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될 거라 예견한 사람은 없었다. 데즈먼드 수어드는 이 시기를 영국과 프랑스에서 근대적인 의미의 민족 개념이 태동했던 시기라고 서두에 밝힌다. 그래서 ‘민족’의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염두에 두고 글을 읽었는데, 글을 다 읽고나서도 명쾌하진 않다. 백 년 넘게 두 나라가 치고박고 싸우는 과정에서 집단적인 자의식을 키워나갔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쟁에서 전개되었던 여러 국가와 공국들의 합종연횡은 이들에게 정말 ‘민족’ 개념이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노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