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쇼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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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카테고리 없음 2024. 8. 17. 02:30
심오한 미니멀리즘과 피상적 미니멀리즘의 차이는 개념이 전도되는 차원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니까 더 효과적으로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줄이는 과정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자신을 줄이는 과정 뒤에 따라오는 보상을 받기 위해 의지를 관철하느냐 둘 중 하나다. 이것은 사상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이 사물로서의 미니멀리즘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후자는 소유물을 멀리한다는 것은 온갖 문제와 어려움을 멀리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자는 과잉을 멀리하는 행위의 최종 목적은 결국 세상은 엉망이고 불편할 뿐 아니라 보기보다 경이롭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을 암시한다. ―p. 20 미니멀리즘은 전 세계의 여러 시대와 장소에서 반복되는 감각에 가깝다. 우리를 둘러싼 문명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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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일상/book 2023. 4. 13. 22:58
《소피의 세계》 이후로 철학 안내서를 읽은지 정말 오랜만이다. 그마저도 개별 철학서들은 더 읽지 않으니 철학 관련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다. 사실 엑기스를 뽑아 놓은 이런 류의 책들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 서가에 한동안 머무를 때에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다가, 작년 연말쯤에서야 책을 샀다. 《소피의 세계》가 어린이의 시선에서 알기 쉽게 철학을 안내한다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쉽게 철학으로 안내한다. 맥시멀리스트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우리가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거리를 던진다. 책에 소개되는 철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여러 지역 여러 시대의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시몬 베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