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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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기일상/book 2021. 1. 1. 18:19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 권리가 있다고 믿어요. 그 정도가 아니라, 종교와 거의 대부분 국가의 법체계, 심지어 그 나라의 헌법도 동일하게 말하죠. 그러나 그는 그렇게 여기지 않았어요. 우리가 만들지도 않았고 얻은 것도 아닌 것에 무슨 권리가 있다는 말이지?라고 그는 말하곤 했어요. 그 누구도 자기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혹은 예전에 이 세상에 있어본 적이 없다거나, 영원히 그 안에 있어본 적이 없다면서 불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왜 죽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거나, 혹은 나중에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또는 영원히 그 안에 머무를 수 없다고 불평하나요? 그는 이런 두 가지 관점이 똑같이 황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누구도 자기가 태어난 날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요. 그러나 자기가 죽는 날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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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의 태양(Todo esto te daré)일상/book 2019. 11. 3. 23:44
Todo esto te daré. 우리말로 쯤 될까. 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 책은, 아마 그냥 추리소설이었다면 잠시 관심을 갖고 지나쳤을 것이다. '스페인'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700 페이지라는 얇지 않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고민 없이 집어들었다. 우리나라에 꽤 소개된 프랑스 문학이나 독일 문학에 비해, 심지어 같은 언어권인 남미 문학에 비해서도 많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스페인 현대문학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글이 더 번역되어 소개된다면 언제든 기꺼이 읽을 생각이 있다.) 도입부는 조금 장식적인 느낌이 있어 읽을 만한 책인가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움베르토 에코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 지식백과와 같은 토막 상식들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