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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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일상/book 2018. 10. 25. 19:07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레비-스트로스의 책을 읽고 나서 20세기의 마지막을 살았던 예전 사람들이 동시대의 우리보다 더 생각이 깊고 인간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은 ‘스마트’다 ‘인공지능’이다 인간의 삶이 편리해졌지만, 반대급부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것 같다. 오늘날의 우리는 심적인 여유를 갈망하면서도 길게 호흡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긴 문장을 기피하고 인간관계를 천천히 쌓아올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를 대신해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은, 줄임말로 점철된 토막난 텍스트들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과 관계 유지이다. 레비-스트로스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하나의 부족에 천착(穿鑿)하여 집요하고 끈질기게 탐구하는 태도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