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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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Samarqand |샤히진다(Shohi-Zinda Yodgorligi)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7. 19. 18:26
육교를 가로질러 샤히진다 영묘 앞에 도착했다. 아프로시압 언덕에 자리한 이 공간에는 이른바 ‘천국의 계단’이라는 계단길을 시작으로 순교자와 티무르 왕조의 영묘가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예배 중이던 성인 쿠샨 이븐 압바스는 조로아스터 교인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이 무함마드의 사촌은 예배를 끝까지 마치고 자신의 잘린 목을 우물 속으로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성지(聖地)다. 봄에 올라오는 죽순처럼 빼곡하게 들어선 영묘에선 죽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다. 과연 샤히진다(شاه زنده), 살아 있는 왕이 있는 공간이다. 오르는 계단의 왼편으로 널리 펼쳐진 일반인 공동묘지에서 죽음의 표식(標識)을 어렴풋이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죽음마저도 이글이글 내리쬐는 볕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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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Buxoro |나마즈고크(Nomozgokh)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5. 19. 03:02
* 전날 열차를 놓치고 허탈감에 한동안 생각이 멈춘 나는 보안요원이 일러준대로 일단 매표소 창구에서 그 다음 열차라도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긴 줄에 대기한 끝에 내 차례가 왔지만 영어로는 아주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할 수가 없었다. 두 명의 당직자가 모든 승객을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처리는 한없이 더뎠고, 발권 키오스크는 먹통이었다.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가는 상황에서 가장 빠른 열차를 타도 사마르칸트에 도착하면 새벽 3시가 넘는다는 걸 깨닫고, 이 무거운 배낭을 맨 채 계속 이 상태로 있을 순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다만 탑승하지 못한 티켓을 일부나마 환불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려했지만, 중과부적(衆寡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