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고스 란티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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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요르고스 란티모스일상/film 2020. 4. 26. 23:56
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무능한 통치자가 보여주는 히스테릭한 면모가 매력적인 영상 안에 아주 효과적으로 그려진 영화다. 또한 역시 권할 만한 뛰어난 영화다. 묻힐 뻔했던 과거의 사건에서 촉발된 아슬아슬한 위기감이 주인공의 위선과 맞물려 살벌하게 전개되는 영화다. 한편 역시 매력적인 영화다. 행동과 언어가 유리(遊離)된 인물들은 희한한 시스템을 쌓아올린 후 서서히 붕괴해간다. 또한 는 어떠한가? 제약된 공간 안에서 사랑이라는 자원을 두고 벌이는 남녀들간의 갈등상황은 그 모티브만으로도 충분히 기발하다. 야근 후 곧바로 잠을 청하기 싫었던 어느 하루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필모그래피를 뒤적이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라는 작품을 발견했다. 그리고 4.99 달러를 결제한 뒤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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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고스 란티모스가 말하는 광기(狂氣)일상/film 2019. 3. 23. 15:10
영화관에 잠깐 상영되었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영화라 하더라도 가능하면 다 찾아서 보는 편이다. 그만큼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선호하는 장르나 배우, 감독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단연 요즘 나의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친숙하게 알려진 감독이 아니기도 하고, 다작(多作)을 한 감독도 아니지만 계산을 해보니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을 네 편 정도 보았다. 사랑과 사냥을 결합한 독특한 컨셉을 차용한 까지만 해도 재미있게는 봤지만 이 감독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었다. 그러다 최근에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 . 이전에도 감상을 남긴 적 있었던 이 작품은 함무라비 법전의 한 구절―눈에는 눈 이에는 이―을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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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斷罪),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일상/film 2018. 7. 21. 22:22
참조 : 『Decoding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the craziest tragedy of 2017』 from VICE 이런 영화를 보는 일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단조로운 배우들의 목소리, 절제된 감정을 통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고 몰입하는 것. 근래에 이런 영화를 보기는 오랜만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받은 느낌과 별개로 영화속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별개의 문제인 모양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라는 감독의 작품을 본 것은 정도인데, 이 작품은 주제의 선(線)이 명확한 편이었던 데 반해, 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깔끔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비정한 복수극? 권선징악? 부와 명예의 헛됨? 그래서 관련된 아티클들을 찾아보았다. 영화는 큰 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