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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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레비(木漏れ日)일상/film 2024. 7. 10. 17:40
「この世界は、 ほんとはたくさんの世界がある。 つながっているように見えても、 つながっていない世界がある」 영화가 당기던 하루는 저녁도 거르고 영화관을 찾았다. 그야말로 즉흥적인 결정이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영화관으로 가더라도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를 정도였다. 내가 고른 영화는 빔 벤더스의 . 하루하루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히라야마의 이야기는 어쩐지 영화 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 히라야마가 어떤 경위로 지금의 화장실 청소 일을 하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는 아무나 쉽게 하지 못할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한다. 잠을 깨우는 동네의 빗질 소리, 문을 나서면 눈에 들어오는 하늘, 출근 전 들이키는 자판기 커피 한 잔, 운전할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스카이트리, 각양각색의 공중화장실과 청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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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다나카 키누요(田中絹代)일상/film 2022. 3. 11. 22:33
르 셩포에서 현재 상영중인 작품들은 최근에 개봉된 작품들은 없고 대체로 최소한 몇 십 년 전 쯤에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저녁 시간에 왕가위의 작품들도 상영하고 있지만, 같은 작품은 이미 봤기 때문에, 다나카 키누요(田中絹代)라고 하는 귀에 익지 않은 일본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 본 작품이 이고 두 번째로 본 작품이 인데 둘 모두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든다. 가장 큰 공통점은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 영화의 중심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배우로도 활동했던 다나카 키누요 감독은 48년 미조구치 켄지(溝口健二) 감독의 작품에서 창부 역할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후 그녀가 감독하는 작품 안에 창부라는 모티브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과 모두 외부로부터 갱생을 종용받지만 좀처럼 갱생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는 이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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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아워(ハッピーアワー)일상/film 2021. 12. 18. 21:52
[직접인용은 없으나 스포일링이 될 수 있음] 31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밀도 있는 장면들로 꽉 차 있어서 올 한 해 봤던 영화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캐릭터들의 말과 행동은 아주 잘 절제되어 있고, 그들 사이에 교차하는 대사와 시선은 단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드러내보이길 두려워하는 아카리(あかり), 친구들 사이에서 묵묵하게 관계를 조율하지만 그 자신이 처한 곤경은 털어놓지 못한 사쿠라코(桜子), 허울뿐인 대화 속에서 사실은 자신이 죽임 당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던 준(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데 마냥 서툰 예쁜 이름의 후미(芙美), 자신의 사랑을 관철시키겠다는 코헤이(公平), 의미없는 말들로 사람들을 시험하는 우카이(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