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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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일상/book 2018. 11. 6. 18:15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은 『장미의 이름』을 읽은 것이 전부인데,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가장 크게 놀라는 점은 아무래도 그의 박학다식함이지만, 또 한 가지 눈여겨보는 것은 사회에 대한 해학이다. 『장미의 이름』에서 호르헤 수도사를 등장시킴으로써 종교신앙의 교조주의적 태도를 비판했다면, 『제0호』에서 움베르토 에코는 기득권의 부패와 이에 편승하는 언론에 대해 비판의 일격을 가한다. 움베르토 에코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이 책에서 ‘나’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화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언론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와 더불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네 번째 기둥으로까지 일컬어졌던 언론은 오늘날 과연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가?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미국 대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