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바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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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무니타스(Communitas)일상/book 2023. 7. 19. 00:12
는 오늘날 철학적 논의에서 도외시되고 있는 공동체 개념에 대해 사유하는 책으로, 두려움(홉스)-죄(루소)-법(칸트)-무아지경(하이데거)-경험(바타유)의 크게 다섯 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칸트와 하이데거 파트를 굉장히 어렵게 읽었다. 특히 법의 세계로 이어지어는 칸트 파트는 따라가지 못하고 헤매는 바람에 몇 번을 읽고 다시 읽어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이 다섯 꼭지의 논의는 공동체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지만, 상이한 공동체 이론을 따로따로 소개한다기보다는 홉스와 대비되는 바타유의 사유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빛깔의 공동체 철학을 스펙트럼처럼 펼쳐보인다고 할 것이다. 가장 먼저 으로 대표되는 홉스의 사회계약론에 따르면 리바이어던을 구성하는 동력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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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일상/book 2019. 9. 22. 03:15
페르난두 페소아의 글을 연상시켰던 작품. 조르주 바타유는 인간의 나약하고 비루(鄙陋)한 근저를 철저하게 파헤친다. 불가능의 불가능. 인간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세계. 신을 그렇게 추앙하는 우리의 세계는 온갖 죄로 점철되어 있고, 우리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감정은 오직 살갗 위에서만 겉돈다. 이를 만회(挽回)하기 위해 우리는 어설픈 낱말을 조합해 시(詩)를 만들어 내지만 결국은 다다를 수 없는 세계의 그림자에 머물기에 문학은 곧 불가능이다. 얼핏 보면 자조(自嘲)하는 글 같지만, 오히려 자조에 흠뻑 빠져들지 않고 각성하는 작품, 「불가능」. 신랄하면서도 내밀한 긴 시 한 편을 읽은 것 같았다. 한계의 감정(결정적인 무력감)이 결여된, 세상 잘 만난 존재들을 나는 증오한다.―p.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