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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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저편일상/book 2021. 8. 11. 02:16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오랫동안 내 서가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두꺼운 책이다. 출판사 의 창립 30주년 전집 가운데 아직까지 읽지 않은 몇 안 되는 책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프로이트라는 이름은 여러 문학작품, 사회과학 서적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어서, 그의 책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음에도 어쩐지 그의 이론을 얼추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늘 그렇듯 원전을 읽고 나면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를 깨닫곤 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 보임으로써 철학, 심리학, 사회학, 의학을 망라하여 무수히 많은 학문적 영역에 영향을 끼쳤다고 흔히 얘기된다. 하지만 꿈-해석이라는 분야가 이전부터 어떠한 경로를 걸어왔는지 프로이트가 서두에 밝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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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 [갈무리]일상/book 2021. 8. 9. 18:05
꿈의 기억 방법은 일반적으로 모든 기억 이론에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는 것을 알려 준다. —p. 50 꿈-요소들은 결코 단순한 표상이 아니라, 깨어 있는 감각의 중개를 통해 경험하는 것과 같은 이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낱말 형상과 언어로 생각하고 사고하는 반면, 꿈에서는 현실적인 감각 형상으로 생각하고 사고한다. 게다가 꿈에서는 깨어 있을 때처럼 감각과 형상들이 외부 공간에 자리함으로써 공간 역시 의식된다. 그러므로 꿈속에서 지각 및 형상에 대한 정신의 관계는 깨어 있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도 정신이 착각을 일으킨다면, 그 이유는 수면 상태에서는 지각되는 감각이 외부에서 오는지 내부에서 오는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정신은 객관적 실재 여부를 증명하기 위해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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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각 : 들뢰즈와 과타리의 글을 읽고일상/book 2020. 3. 7. 01:38
현대철학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은, 뭘 어떻게 잘못 먹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한다면, 미셸 푸코의 은 1%쯤 이해했다면 들뢰즈와 과타리의 는 넉넉잡아 10%쯤 이해했다는 점. '기관 없는 몸'의 '절단'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똥을 끊으며'라는 묘사를 읽을 때, 글쎄 뭐라 해야 할지 철학책에서 기대할 법한 표현이 아니라서 내심 피식하기도 했지만 야릇하게 구미를 당기는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별개로 글이 어려웠다 뿐이지 번역은 좋았다'~') 철학이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과 이해를 다루는 학문이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어렵게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 현대물리학을 떠올려보면 현대철학이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 모양이 바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