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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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동산, 바람을 모으는 곳여행/2021 늦겨울 작은 여행들 2021. 4. 3. 18:27
영양에 왔으니 영양이 궁금하다. 그렇게 해서 영덕을 가기에 앞서 들른 곳이 맹동산 일대에 자리잡은 영양 풍력발전소다. 숙소가 위치한 입암면으로부터 직선거리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풍력발전단지까지 가는 데 한 시간 남짓 시간이 걸렸다. 이 일대는 사과 농사가 잘 되는지 어딜 가도 사과 나무가 흔하다. 나이가 어린 사과나무들은 한창 손질을 받고 있는 듯 모양이 제각각이고, 다 자란 사과나무들은 여러 개의 와인잔을 찍어낸듯이 쌍둥이처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겨울 산책」에서 데이비드 소로가 찬탄했던 개성 있는 야생사과와는 거리가 멀다. 저마다 재능이 다른 아이들이 평범한 어른이 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 고장에 온 이상, 이날 오후 영덕에서 청송으로 가는 길에 국도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