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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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일상/book 2021. 12. 22. 09:58
최승자 시인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게 아마 영양(英陽)에서 (명칭이 조금 거창하기는 하지만) 북스테이를 할 때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끄럽게도 한국문학에 관한 내 지식은 고등학교 때 배운 범위를 크게 넘지 않는데, 북스테이 당시 그녀의 짧은 시를 읽고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정확한 문구나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꽤나 파격적이었던 인상이 남아 있다. 그녀 자신은 '가위눌림'과도 같은 세사(世事)에 저항하며 시작(詩作)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강인한 인상으로 남아 있던 시(詩)와 달리 산문집은 담백하고 또 담백하다. 일상적인 서사를 담고 있지만 죽음, 자연, 고독에 대한 직관적 인식이 담겨 있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다기보다 맞아 그렇지.., 하면서 글을 읽게 된다. 멋지다, 진솔하다,..